(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 공제회들이 사모부채펀드(PDF)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DF는 대출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어, 전통적으로 채권 비중이 높은 연기금, 공제회에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PDF에 투자키로 하고 운용사 선정에 들어갔다.

사모대출 블라인드 펀드, 멀티매니저플랜(1개의 매니저가 다수의 매니저에게 분산투자하는 전략)에 4천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투자 기간은 5년 내외로 보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글로벌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대체투자 중에서 PDF가 유망한 투자처"라며 "북미지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에 북미 PDF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PDF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인수ㆍ합병(M&A)이나 경영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다.

다른 대체투자 자산보다 리스크가 낮으면서 현금 배당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PDF 상당수가 변동 금리 구조로 설계돼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리스크도 어느 정도 헤지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글로벌 연기금을 비롯해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간 오피스,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대거 나서면서 값이 많이 올라 기존 대체투자 물건이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나와 PDF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이 글로벌 PDF에 약 1억6천만 달러(약 1천8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약 400억 원을 유럽 지역 PDF에 투자했다.

PDF 투자에 선제, 공격적으로 나선 행정공제회도 북미와 유럽 운용사 5곳을 선정해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PDF에 총 1억2천만 달러(약 1천360억 원)를 출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미국 등 북미지역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미드캡(Mid-Cap) 사모대출펀드(PDF)에 6천만 달러(약 680억 원)를 투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에도 각종 구조화채권, 사모대출펀드(PDF) 등에 분산해 투자할 계획이다.공무원연금 역시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15.5%에서 올해 말 18.3%로 확대할 계획인데, PDF와 기업 인수금융 블라인드 펀드 등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올해 연기금, 공제회들이 모두 해외 자산과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 계획을 세웠는데, 금리 상승기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술적 자산운용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PDF 출자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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