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일제히 하락…올해 전망도 불투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최대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천785억원, 1조1천792억원이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성장성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5천7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검색 광고와 쇼핑 검색 광고 매출이 주요 수익원이다.

하지만 AI, 콘텐츠, 간편결제 등 신사업 투자 확대로 매출보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더 높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네이버의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9천7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16.3%였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3.0%까지 내려갔다. 네이버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25%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2분기(24.2%)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런 수익성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올해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영업이익률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네이버페이 관련 마케팅비와 자회사 라인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경쟁 강도를 감안하면 마케팅비 감소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경쟁사인 카카오의 수익성 하락은 더욱 심각한 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천724억원과 영업이익 1천650억원을 올렸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카카오는 이제 '2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전분기 대비로는 2.8%포인트 하락했다. 사업구조의 차이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매출 규모가 비슷한 다른 IT·게임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카카오 역시 올해 AI, 핀테크, 콘텐츠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수익성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에서 매출과 이익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회가 보이는 영역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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