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9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 초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유로-엔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15개월 만에 최고치(유로 강세·엔 약세)로 상승했다.

29일 오후 3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2엔(0.02%) 하락한 112.26엔을 기록했다. 28일 오후 5시 도쿄 환시에서 기록한 112.14엔보다 0.12엔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영국, 유럽중앙은행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점점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세가 나왔으나 연속 약세에 따른 피로감에 포지션 조정 성격의 엔화 매수가 출회되면서 달러-엔 오름세가 제한됐다.

유로-엔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로-엔 환율은 0.36엔(0.28%) 상승한 128.08엔을 기록해 작년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8엔을 상회했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가 28일 경제방송 CNBC에서 시장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유로화 강세 행진을 막지 못했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지난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 연설에서 디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으며 물가 상승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기존보다 낙관적인 물가 전망을 언급함으로써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 폭을 확대했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33달러(0.29%) 오른 1.1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각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를 다시 점치는 분위기라며, ECB와 영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긴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경기 개선시 일부 부양책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매파 발언을 한 영향에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0.00339달러(0.26%) 오른 1.29600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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