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나 쿼터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철강 산업 없이는 있을 수 없으며, 알루미늄 산업 없이도 있을 수 없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얘기 하는 것이 관세 그리고/또는 쿼터다(tariffs and/or quotas)"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가격이 계속 내려가길 원한다"라며 "그러나 나는 또한 우리가 철강 산업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 그리고 국가 방어를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철강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철강 수출국의 덤핑 및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 등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 피해를 준 국가에 적용할 규제 방안도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에 상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나 수입 규제 등의 조치에 나설지를 결정하게 된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조치가 4월 초까지는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이득을 취해오고 있다며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섀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은 중국에 광범위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빠르고', '포괄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해야 한다며 관세를 부과해 서로 싸움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주리에서도 알루미늄과 철강을 생산하지만, 많은 알루미늄과 철강을 수입해오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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