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마트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입찰 부담에 내렸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주말과 전일 '대통령의 날' 휴일로 사흘간 휴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추가 신호가 제시되면 채권 금리 움직임도 다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총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주요 지표가 없는 가운데 유럽의 경제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독일 경기 기대 지수가 전달 20.4에서 17.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예상치 16.0은 웃돌았다.

현재 경기 평가지수도 92.3으로 지난달 95.2보다 하락했다.

또 유로존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 속보치가 전월 1.4에서 0.1로 하락해, 소비심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0이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이는 올해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중에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고르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하락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독일의 정치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마트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63포인트(1.01%) 하락한 24,964.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6포인트(0.58%) 내린 2,716.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07%) 떨어진 7,234.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월마트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전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이후 이번 주 첫 거래일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증시 조정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S&P 500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2% 급락해 시가 총액이 2조5천억 달러 줄었다.

이날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2.895% 부근에서 움직였다.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10.2% 하락했다.

월마트는 조정 EPS가 1.33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3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1천363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 1천297억5천만 달러 대비 개선됐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1천349억1천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동일 매장 매출은 2.6% 증가했다. 1년 전에는 1.8%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0.14% 내렸다.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1.69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61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은 23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37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공룡 퀄컴의 주가는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NXP의 인수가격을 50억 달러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는 보도 이후 1.3% 내렸다.

퀄컴은 NXP 인수 대금을 총 4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최초 제안 가격인 총 39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상향된 규모다.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돼 0.3%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4분기 8억9천1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9천3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EPS는 2.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8억1천940만 달러 및 7천270만 달러 순이익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도미노피자의 4분기 매출이 9억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식료품 제조사인 제너럴 밀스는 2018 회계연도 순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0.9% 하락했다.

제너럴 밀스는 2018 적이 기존 예상치의 상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회사는 스낵바와 하겐다즈, 올드 엘 패소 멕시칸 음식과 유기농 음식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혁신과 마케팅, 전자거래 등 전략에도 관심을 쏟을 예정이며 성장에 방해되는 사업부문은 축소할 방침이다.

제너럴 밀스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7%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때까지 증시는 관망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2% 오른 20.6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입찰 부담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89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높은 2.227%에서 움직였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상승한 3.154%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가격은 재무부의 국채 입찰 부담으로 하락 출발한 후 위험자산인 뉴욕증시의 혼조 개장으로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시는 월마트 등의 기업 실적 실망과 지난주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익 시현 매물에 시달렸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미 경제 지표 호조에도 매수세가 유입돼 장기물은 올랐지만,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주말과 전일 '대통령의 날' 휴일로 사흘간 휴장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번 주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 입찰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음날 나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연설이 시장 재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물가 지표의 상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를 키웠지만, 이에 따른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월 FOMC 후 국채 시장과 뉴욕증시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의사록에는 이와 관련된 연준 위원들의 구체적인 생각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향후 연준의 긴축 기조나 행정부의 재정 정책 확대에 대한 평가 등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7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80억 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 날에는 5년물 350억 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 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7년물 290억 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제프리스의 토마시 사이먼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이번 주 새로운 지표가 거의 없어서 국채 가격 하락은 공급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국채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10년물의 3%대 등극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시장은 이제 성장과 금리가 더딘 임금 인상과 약한 고용 탓에 함께 침체할 것이라는 과거 가설에서 벗어나, 10년물 국채수익률 3% 도달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지난해부터 보유 자산 축소에 들어선 데다 미정부도 세제개편과 대규모 지출 증가 계획으로 재정적자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과거의 우려는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이번 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은 최근 예상을 웃돈 미 물가 지표 후에 중앙은행이 금리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초장기 물가 상승 예상치는 고령화, 커지는 부채 부담, 생산성 부진 등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올해 10년 만기 물가연동 국채는 2.14%로 올랐지만, 30년물 물가연동 국채는 2. 13%에 불과하다.

노던 트러스트의 피터 이 채권 매니저는 임금의 상승은 "이번 주기가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재정 정책은 일정 부분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다"며 이는 안전처로서 미국의 위상을 "갉아먹고", 채권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달러를 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PGIM의 네이선 쉬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에 나타난 뉴욕증시의 고점 대비 10% 하락은 '주요리'가 아니고 '전채 요리' 같은 것이라며 "경기 주기 모형에 따르면 선진국은 경기 후반기 여건에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주가와 물가 상승, 긴축 통화정책, 높은 원자재 가격, 높은 변동성은 모형의 진단이 맞는다면 매우 전형적인 패턴이다"라며 1분기 후에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고, 3월이 지나면 시장은 근원 물가 상승과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락, 경제적인 놀람, 실적 재조정 등을 소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커지는 가운데 거래 수준을 내렸다가 다시 높이는 양상을 반복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년 만기 국채를 연 2.255%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72배,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46.3%에 달했다.

발행 금리 수준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고, 응찰률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간접 낙찰률은 최근 여섯 번 평균인 46.4%와 비슷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입찰은 매우 평범했다"며 "점점 명확해지는 것은 연준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계획을 전부 실행할 것 같다는 점을 수익률 곡선의 앞단이 깨닫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1월 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BNP파리바의 폴 모티머 리 전략가는 "지난 12월 의사록에서 '약간(few)'의 연준 위원들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주장했는데 이것이 '몇몇(several)'이라는 단어로 바뀔지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에서 추가적(further)이라는 단어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이라는 점이 설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갑자기 정책이 매파적으로 바뀐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RBC캐피탈마켓의 톰 포셀리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이라는 단어가 앞으로 더욱 단호하게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냇웨스트마켓의 케빈 쿠민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어떤 신호라도 나온다면 증시를 흔들 수 있다"면서 "반대의 경우 증시를 안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은 연준이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물가에 대한 언어가 바뀐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위험과 관련해 긴 논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물가가 전반적으로 더 높아지는 것에 대해 동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9엔보다 0.96엔(0.8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05달러보다 0.007달러(0.5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87엔보다 0.44엔(0.33%)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을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구두개입과 차익실현 매수세 덕분에 최근 내림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은 주말에다 전일 '대통령의 날' 휴일까지 사흘 동안 휴장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는 최근 내림세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2.90%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경제 지표 발표가 별로 없는 가운데 대규모 미 국채 입찰이 부담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며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문제는 달러에 부정적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받는 변수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내렸다.

이번 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많고 적고는 달러 가치에 중의적인 의미를 줄 것으로 진단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전략가는 "최근 달러가 금리 차에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자들은 미 국채 시장과 외환시장 간의 합리적인 연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크스는 다만 "이날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하고, 이번 주 추가 입찰에 나선다"며 "국채 매도세가 한 주간 멈췄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이번에는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삭소방크는 충분한 수요가 없다면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며 이는 미 달러 가치를 뒷받침할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달러에 대한 가장 우호적인 환경은 증시의 새로운 약세와 함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달러 지수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기술적 분석가는 이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88.13에서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90.57위로 올라서는 회복세를 보이면 91.01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하지만 지수의 내림세가 끝났다는 것이 확인되려면 93.37위에서 한 주를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DXY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60% 오른 89.72에서 움직였다.

FXTM은 달러가 3년 최저치에서 반등한 것은 놀라운 강세장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가 될 수도 있다며 달러 강세론자들이 의지하는 미 경제와 물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은 반면 주요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으로 긴축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약세론자들에게 힘을 준다며 "최근 달러 움직임은 다양한 요소가 시장을 휘두르는 것을 보여주고, 이달 결론이 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낙폭 확대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횡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61.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 원유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재고량이 지난 16일 기준 일주일 동안 2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곳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키스톤 송유관을 통해 공급된 원유량이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달 첫 주 12% 넘게 급락한 이후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생산 증가가 수요 증가세를 웃돌며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할 것이라는 진단이 유가 하락 원인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러한 진단과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셰일 생산이 앞으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헤일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원유생산 관련 장기적인 협력안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OPEC 비회원국 감산 합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체 감산 합의 이행률은 10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산유국들은 앞으로 20여 년 동안 세계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0조 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OPEC은 OPEC 비회원국과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세계 가장 큰 산유국의 러시아 및 OPEC 비회원국들과의 협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과 함께 미국의 원유생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는 최근 하락 압력을 받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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