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내달 4일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과 독일 사회민주당(사민당·SPD)의 대연정 찬반 투표 결과가 유럽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현재 여론조사를 볼 때 나쁘지 않은 상황이나 만약 이벤트 이후 정치 혼란이 커진다면 유로화 급락과 국채 금리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2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 伊 총선, '헝 의회' 출현 가능성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제1야당인 오성운동이 지지율(1개월 이동평균 기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중도좌파 민주당,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당, 이탈리아형제당이 잇고 있다.

ABN암로 얼린 슐링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정치권도 지난 몇 년간 분열화 양상을 보여왔다"며 "결과적으로 새 정부 구성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재선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행 SEB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EB는 헝의회 출현으로 전진이탈리아가 민주당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가장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유럽연합(EU)에도 긍정적인 결과다. 은행은 오성운동의 승리가 가장 우울한 시나리오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점쳤다.

SEB는 "반(反)EU·반(反)유로 세력이 승리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민당 투표 부결시 유로화에 충격

독일 사민당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연정 타결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20일 시작했다. 투표는 내달 2일까지 진행되고 4일 결과가 발표된다.

RBC의 엘사 리노스 외환 전략 헤드는 "시장은 사민당 당원이 대연정 타결에 찬성할지 불확실하다고 봐왔다"며 "만약 부결된다면 재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사민당 득표는 하락하고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득표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만약 대연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메르켈 총리가 소수정부 구성이나 재선거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로화를 뒤흔들고 유럽 정치권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리노스 헤드는 지난주 현지 매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의 60%가 대연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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