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발 무역전쟁에 관한 우려가 완화돼 내렸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었다.

트럼프는 "만약 미국 노동자와 국민에게 공정한 거래를 성사한다면 두 나라에 대한 철강 관세는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공정한 나프타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관세)을 그냥 이런 식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침은 공화당 내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역전쟁의 결과를 극도로 걱정하고 있고, 백악관에 이 계획을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관세부과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방침이 세계 무역전쟁을 부추길 것을 우려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약화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9에서 59.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은 60.1로 2005년 8월의 6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 전망치 집계는 59.0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5.9로 상승했다. 예비치도 55.9로,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50을 넘으면 확장을 의미하고 55를 넘으면 예외적인 확장세로 평가된다.

한편, 앞선 이탈리아 총선에서 강경 난민 정책을 공약하고,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과 극우 정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영합주의 정당 오성운동은 31%의 득표율(잠정)로 최대정당으로 발돋움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극우 정당 동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다른 3개 정당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7%를 득표했다.

어떤 정당도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40%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7포인트(1.37%) 상승한 24,874.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69포인트(1.10%) 높은 2,72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83포인트(1.00%) 오른 7,330.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부과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프타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재협상 결과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다수의 연준 위원들 연설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오는 20~2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연설에서 경제와 금리 인상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 위원들은 통상 FOMC 회의 10일 전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에 이번 주 위원들의 연설이 통화정책 결정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7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2주 전 발표된다.

반도체 업체인 퀄컴의 주가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주주총회 연기를 명령한 이후 1.1% 하락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1.6% 내렸다.

퀄컴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0.1% 올랐고 브로드컴의 주가는 4.1% 내렸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이 1.9% 상승하며 가장 크게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등이 1% 넘게 상승하는 등 전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관세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당분간 위험 회피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39% 내린 18.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미국발 무역전쟁에 관한 우려가 완화돼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높은 2.879%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높은 2.242%에서 움직

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상승한 3.151%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럽 정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국채가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에 내렸다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수입물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무역전쟁은 국채가에 양면적인 영향이 있다며 국채가 상승 개장은 주말 동안 이탈리아에서 유럽연합(EU) 통합에 부정적인 총선 결과가 나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이탈리아에서 연정이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극우당과 오성운동이 많은 득표를 했고, 정부를 구성할 권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오른 2.090%에서 거래됐고,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차이는 1.45%포인트로 4.8bp 벌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하락 개장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안전 선호 매수세가 되돌려졌다.

국채가가 방향을 돌린 후 낙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JP모건은 "미국의 관세부과가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전체 미국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해, 미국 내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또 미국에 철강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도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폭 확대 속에 횡보했다.

모건스탠리의 구닛 다인그라 전략가는 "관세가 최소한 생산자들만이라도 물가를 높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인그라는 동시에 물가에 대한 관세 영향은 궁극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며 높은 원자재 가격이 소비를 줄이거나, 관세에 영향받는 나라가 대체재 수출로 돌아서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FG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뜨거운 지표가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의 공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의 다카하시 노리히로 이사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무역전쟁 촉발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카하시 이사장은 또 "미국의 물가는 통제 불가능한 정도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고, 갑자기 가파르게 그 위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1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72엔보다 0.43엔(0.4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30달러보다 0.0008달러(0.0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7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35엔보다 0.62엔(0.47%)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와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 등 정치 변수 속에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으로 올랐다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이번 주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독일, 캐나다 등 무역 상대국은 미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서 일제히 무역전쟁을 언급하며 똑같이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캐나다 은행 RBC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달러-엔 103.30엔을 목표로 매도를 추천했다. 손절매수 수준은 106.50엔이다.

은행은 안전 통화 엔화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중요한 승자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표 부진과 4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주말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당원 투표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합의안이 승인된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유로화에 대한 이탈리아 총선 결과의 영향이 독일의 연정 타결로 상쇄될 것이라며 새로운 이탈리아 정부는 여름 전에는 완성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지금까지 달러를 13% 떨어지게 했다"며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이는 달러 하락을 계속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도 이번 주 유로-달러 범위를 1.22~1.2450달러로 본다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논쟁은 유로-달러에 약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째 감소다. 전년 대비로는 2.3%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월비 전망치 0.7% 증가를 밑돈 결과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의 둔화는 유로존 성장을 더 수출에 의존하게 한다며 하지만 현재 유로화 강세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하락 개장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달러가 엔화에 반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반등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폭 확대 속에 횡보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위원 연설과 8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7일 베이지북 발표, 9일 1월 고용 지표 등을 주목했다.

시장의 2월 고용 증가자수 예상치는 20만5천 명, 실업률은 4.0%,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2%다. 1월에는 각각 20만 명, 4.1%, 0.34%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달러(2.2%) 상승한 62.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3주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미국 생산 증가 전망에도 리비아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된 영향으로 올랐다.

지난 주말 주요 외신들은 리비아의 생산량이 하루 38만 배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S&P 글로벌 플랫츠는 리비아의 주요 송유관 운영이 재개된 이후 생산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가 미국의 원유 수출이 2023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EA는 미국이 세계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2023년까지 미국의 수출량은 하루 490만 배럴로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미국이 2023년까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23년 하루 1천21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생산량은 하루 200만 배럴이었다.

IEA는 현재 러시아가 하루 1천10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생산량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기술적인 진보와 개선된 효율성, 낮은 유가 수준 등으로 셰일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IEA는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리비아의 생산 중단이 가격의 큰 폭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리비아의 송유관은 자주 운영을 중단해왔으며 이에 대한 위험 인식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세계 원유 수요는 분명히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모습이다"며 "아마도 셰일 생산량은 IEA가 지속해서 전망하는 것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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