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중국은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 신용에 기반을 둔 성장 모델에 덜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회기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성장의 속도보다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데 더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신용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부채 억제 노력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안정적인 레버리지 기간, 즉 점진적으로 레버리지가 줄어드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통화공급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이 부채 증가율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행장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당국의 단속으로 은행권의 일부 부채가 대차대조표에 드러났지만, 이는 중국의 실제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의 레버리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단일 지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저우 행장은 앞으로 금융 감독이 개선됨에 따라 금융 개혁도 가속화될 것이며 자본계정에 대한 규제를 점진적으로 꾸준히 완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앞으로 인민은행이 금융 감독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관련 상품이 너무 빠르게 부주의하게 도입됐으며 가상화폐의 빠른 성장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정책을 여전히 모색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하룻밤에 부자가 되는 꿈을 꾸게 하는 투기적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5년간 인민은행을 이끌어온 저우 행장은 다음 달 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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