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4% 제시했던 애틀랜타 연은, 1.9%까지 내려

소매판매 부진이 결정타…골드만·JP모건 등도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

한때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성장률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2% 안팎 수준으로 눈높이가 낮아져서 수렴하는 모양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14일(현지시간) 자체 추정 모델인 'GDP 나우(now)'가 1분기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제시됐던 2.5%에서 0.6%포인트 하향된 수준이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이 최신 경제지표 흐름을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의 GDP 산출기관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방법론을 본떠 만든 모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산하 지역 연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신속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GDP 나우'는 지난달 1일에는 1분기 성장률을 5.4%로 내다보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전망치를 하향해왔다.







<'GDP 나우'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 추이>

※자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여기에는 개인소비지출 척도인 소매판매가 뒷걸음질을 이어간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앞서 발표된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0.1% 감소하면서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애틀랜타 연은은 이날 전망치 하향 배경에 대해 "어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오전 발표된 소매판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1.4%로 내려 잡았다.

'GDP 나우'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소매판매(전달비 0.1% 감소)가 나왔던 지난달 14일에는 4.0%에서 3.2%로 하향된 바 있다.

월가 대형은행들도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JP모건은 이날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0%로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2.0%에서 1.8%로 각각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2월 세금 환급이 늦춰진 점이 세금 감면으로 소비자들의 봉급이 늘어난 것보다 더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3월 소매판매는 상당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이 같은 개선이 너무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1분기 성장률이 유달리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여오기도 했다.

2014년 -0.9%, 2015년 0.6%, 2017년 1.2% 등으로 3.2% 성장을 했던 2015년 1분기 외에는 대체로 1분기 성장률이 다른 분기들을 크게 밑돌았다.







<2014년 이후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 미국 상무부 홈페이지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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