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 등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반락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로 올랐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해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공개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지표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새해 들어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등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12월엔 6.3%였다.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 대비 6.4% 높아졌다. 12월에는 6.3%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0개 대도시 예상치는 전년 대비 6.1% 상승이었다.

3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0.0에서 127.7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31.5로 전망했다.

3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전월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서 후퇴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3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8에서 1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라파엘 보스틱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세제개편 등의 재정 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위험이 있다"면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를 경우 현재 전망보다 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어 "특히 내년이 어떤 한 해가 될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 등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89포인트(1.43%) 하락한 23,857.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93포인트(1.73%) 내린 2,61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73포인트(2.93%) 떨어진 7,008.81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장중 기술주가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주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목표가 하향 등으로 5%가량 하락하며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최근 데이터 유출 사태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 BOA 메릴린치는 페이스북의 목표 주가를 230달러에서 210달러로 내렸다. 지난주에도 265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린 바 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주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소식에 7.8% 급락했다. 테슬라도 8.2% 떨어졌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도 2.6% 내렸고 아마존도 3.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5%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금융은 1.98% 떨어졌고 산업이 1.37%, 헬스케어가 1.15%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은 각각 1.46%와 0.52%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 수입품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중국과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졌지만 두 국가가 무역전쟁을 막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 참석자들과 좌담회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불균형은 실무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협상을 통해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향신료 가공업체 맥코믹은 세제개편에 따른 세금 감축분을 임금과 보너스 인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0.4% 상승했다.

회사는 시간제 직원들에게 오는 5월 1천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전일 급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사태와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으로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1% 오른 22.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반락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3bp 낮은 2.790%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6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내린 2.27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내린 3.031%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일의 56.4bp에서 51.4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입찰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반등했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에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따른 세계 증시 상승, 미 국채 입찰,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번 주는 성금요일인 30일 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다.

미 재무부는 전일 1천260억 달러어치를 입찰한 후에 이번 주 남은 기간에도 790억 달러어치의 장기채와 900억 달러어치의 단기물도 공급할 예정이다.

장기물은 이날 5년물 350억 달러, 다음날 7년물 290억 달러가 공급된다.

금리 전략가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수급 변화에 따른 국채수익률 상승 압력 정도,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 포석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협회의 로빈 브룩스 경제학자는 "재정적자 확대 전망은 미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을 포함한 경제 과열은 달러 강세를 통해 이런 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자산 축소로 이미 도전적인 자금조달 그림을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기술주 주도로 반락하자 오름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다시 조정영역으로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다시 무역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이 점이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증시 낙폭을 키운 이유라고 풀이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5년물 국채를 연 2.612%에서 발행했다. 일반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50배,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3.5%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안전 선호 현상에다 월말 수요가 입찰 결과도 좋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금리는 이달 주식보다는 무역 관련 사안과 워싱턴 정치에 더 민감했다"며 "이는 오늘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보겔은 "주식 거래자들은 머리기사와 상관없이 저점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낙관적으로 봤을지 모르지만, 채권은 그만큼 자신이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톤앤매카시 리서치의 존 카나반 시장 분석가는 현재 "일부 단기물 국채수익률이 경제 기초 여건적인 재료 부재로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4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9엔보다 0.04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51달러보다 0.0054달러(0.4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70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25엔보다 0.55엔(0.42%) 낮아졌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시장은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따른 세계 증시 상승,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유로존의 3월 경기체감지수(ESI)가 11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13.4를 밑돌았으며 전월 대비 1.5포인트 낮은 수치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헤드는 "달러는 주요 통화와 신흥 통화에 대해서 강해지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월말인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먼은 "한국 원화는 신흥시장에서 가장 강해졌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달러에 1%가량 올랐다"고 덧붙였다.

해리먼은 "우리는 무역전쟁 우려가 과장됐다고 본다"며 "일례로 한국은 상호 무역협정을 재협상하는 것의 일부분으로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에 제한을 두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기술주 주도로 반락하면서 엔화에 오름폭을 거의 반납했다.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소폭 낮췄다.

전략가들은 이날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도왔다고 진단했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 달러 지수는 지난주 달러 과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중립 포지션을 만들면서 한 달 내 최저치에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또 "달러의 반등은 유로화 반락으로 촉발됐다"며 "유로화 약세는 간밤 지표 부진과 전반적인 달러의 빠른 강세전환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게다가 무역전쟁 우려 완화는 계속 지난주부터 쌓인 달러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를 완화하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은행 MUFG는 유로화가 1.25달러 위로 오르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은 유로화의 가파른 상승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며 이는 유로화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유로화의 변동성 수준은 매우 낮았다며 최근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를 보유하는 잠재적 이유가 됐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은행은 유로-달러 환율이 1.27달러에서 균형가격에 매우 근접한다는 사실과 ECB의 통

화정책은 꾸준한 유로화 변동성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공개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센트(0.5%) 하락한 6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지난주 EIA가 발표한 전주 원유재고는 2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240만 배럴 증가였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3일로 마감된 주간 원유재고가 하루 1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유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OPEC 일부 비회원국은 지난해부터 산유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는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

현재 이행하고 있는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유가가 연말까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장기적인 감산 합의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바뀌는 합의가 아닌 10~20년 기간의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 압박이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조지 슬래보브 리서치 헤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할 때 이란과 같은 주요 원유 생산국에 대한 공급 제한 소식은 원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에도 유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OPEC의 순조로운 감산 합의 이행과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유가 안정에 이바지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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