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일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배제하는 건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는 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채매입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올해 말까지 총 2천900억크로나 한도내에서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릭스방크는 "경제 활동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에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 근처에서 안정시키려면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종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긴축 선회를 시사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영향을 받아 릭스방크의 통화정책도 긴축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릭스방크는 그러나 추가 완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았을 뿐 아니라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2018년 중반'으로 유지함으로써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회의 성명에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대외 위험이 감소함에 따라 "단시일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줄었다"는 대목이 추가됐다.

릭스방크는 이에 대해 "금리 인하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릭스방크의 발표 직후 유로-스웨덴 크로나 환율은 한때 0.5% 넘게 급등한 뒤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오후 5시 15분 현재 이 환율은 뉴욕 전장대비 0.0228크로나(0.24%) 오른 9.6678크로나에 거래됐다.

이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유로화 대비 스웨덴 크로나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릭스방크는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1.6%로 유지했다.

2018년 전망치는 2.0%로 0.1%포인트 낮췄고, 2019년 전망치는 2.9%로 유지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0.6%포인트나 하향됐고, 내년 전망치는 2.4%로 0.1%포인트 상향됐다.

내후년 전망치는 2.1%로 유지됐다.

릭스방크는 자국 스웨덴이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와 국채매입 정책을 병행해왔다.

스웨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월부터 계속 릭스방크의 목표 2%를 밑돌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5월까지 1.4%, 1.8%, 1.3%, 1.9%, 1.7%의 흐름을 보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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