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출시가 임박한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하면 코스닥시장에 약 2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50%를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 신주·구주에 35%씩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300만원 한도의 세제혜택, 자산운용사에는 코스닥 기업공개(IPO)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제공해 금융투자업계에서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는 5일 약 50여 개 자산운용사가 100여 개 펀드를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 기업과 벤처기업들에 약 2조원의 자금이 흘러들어 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100여개의 코스닥벤처펀드가 동시에 출시되면 약 2조원 전후의 자금이 코스닥 상장기업과 벤처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반 흥행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 출시를 늦추고 있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코스닥 관점에서는 2010년 이후 유례없는 강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특히 4차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정해져 있는 만큼 시가총액이 큰 종목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향후 일자리 창출 등 실물경제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기존 공모주펀드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투자 급증에 따른 시장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세제혜택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등이 있는 만큼 많은 주목이 예상된다"면서도 "기존 공모주 펀드의 위축이 유력하고, 메자닌 투자 급증에 따른 시장 왜곡도 예상돼 시장 파급효과에 대해 꼼꼼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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