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직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엔화 매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일본 시장 전문가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하이얼리어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 초청 행사에서 "우리(미국)는 우리와 거래를 하는 거의 모든 국가에 수많은 일자리와 돈을 잃었다"며 "무역 문제에 있어 대부분의 경우 친구들이 적보다 더 나빴다(our friends are worse than our enemies, in terms of trade deals)"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오랫동안 이용당해 왔다"며 상황을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적자와 관련해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을 언급하며 "(무역 문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1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미일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언급한 것은 선제 잽 공격으로 보인다며,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외환 시장에서도 마냥 엔화 매도로 움직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도시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추가 제재를 연기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정식 승인을 거치지 않고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앞서 말해 화가 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토록 심했던 대러시아 비난이 감정 기복이 심한 대통령에 의해 뒤집힌다면 시장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며 "시리아 리스크 후퇴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트럼프 발언에 따른 시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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