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이동통신업계가 시장 침체와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분기에 1조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1조145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303억원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다만, 영업이익이 소폭 줄 것이란 관측과 반대로 매출은 3사 모두 일제히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이통 3사의 예상 매출은 13조29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전망에 대해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고려했을 때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6월 이통 3사와 알뜰폰을 합한 번호이동 건수는 총 329만2천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4만915건) 감소했다.

통신사를 옮긴 고객 수를 의미하는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번호이동의 감소는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둔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지난 4월 출시됐지만, 홀로 시장을 활성화시키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통신비 인하 등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면서 시장 침체를 더욱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 통신사가 당장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등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입을 손실까지 따지면 자체적인 실적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14억원, 2천62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14.5% 늘어난 수치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당초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4조3천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3천983억원이다.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4천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매출은 5조7천34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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