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2.996%까지 오르면서 3%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오름세로 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 따라 반등해 마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지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폭격에 숨졌다는 소식이 지정학적 위험을 키웠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3%까지 올랐다. 해당 수치는 한 달 전에는 28.6%였다. 올해 5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7.7%까지 상승했다. 한 달 전에는 4.6%였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기업들이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 루살과 거래 관계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기존 6월 5일에서 10월 23일로 연기했다.

미 재무부는 해당일 이전까지 루살과 관계된 거래에 대해 기업이나 개인을 제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시점 연장으로 알루미늄 가격은 이날 큰 폭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중립적이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3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98에서 0.1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 0.31에서 0.27로 낮아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1.1%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4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황은 모두 호전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4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5.6에서 56.5로 올랐다.

4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에서 54.4로 높아졌다. 2개월래 가장 높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3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8% 상승한 25만700달러를 나타냈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3월 기존 주택재고는 전월 3.4개월 치에서 3.6개월 치로 증가했다.

이번 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을 내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주말 동안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므누신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한 24,448.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5포인트(0.01%) 상승한 2,67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2포인트(0.25%) 내린 7,128.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3% 선을 넘어서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국제유가 움직임도 주시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신규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부채의 이자 비용도 증가하는 만큼 주가에 부담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증시 투자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2.99% 위로 오르면서 3%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핵심 저항선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최근 금리 상승은 유가 급등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 등 원자재발 물가 우려에 기반을 뒀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확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3%까지 올랐다. 해당 수치는 한 달 전에는 28.6%였다. 올해 5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7.7%까지 상승했다. 한 달 전에는 4.6%였다.

다만 이날은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과 거래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기존 6월에서 10월 말로 미루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내렸다.

미 재무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맞춰 이런 발표를 내놨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러시아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의 완화를 주장해 왔다.

이날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UBS는 1분기 순이익이 15억1천만 스위스프랑(15억5천만 달러)으로 시장 예상치 13억8천만 스위스프랑을 넘어섰지만, 주가는 3%가량 내렸다.

미국 유전 개발 업체 핼리버튼의 주가도 1분기 실적이 예상치 수준에 부합했음에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2% 이상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는 주가를 지지했다.

이밖에 제약회사 머크의 주가가 항암제 '키트루타' 판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상향 덕분에 2.4% 오르고, 캐터필러 주가가 씨티은행의 등급 상향으로 0.5% 상승한 점은 장 초반 증시에 활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 내려 가장 낙폭이 컸다. 소재 분야도 0.3% 내렸다. 반면 통신주는 1.08%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0.6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지속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에스피토 증권의 마크 에스피토 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항상 시장을 겁먹게 한다"며 "10년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선다면 주가 하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피트 캐피탈의 김 포레스트 수석 전략가는 "세금 감면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다"며 실적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평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0% 하락한 16.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상승한 2.973%에서 거래됐다.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이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2.996%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오른 2.474%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은 3.143%에서 거래됐다.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높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9.2bp에서 49.9bp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에는 125bp, 2월 초에는 78bp에 달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국가활동지수 발표를 앞두고 낙폭을 줄였다가 뉴욕증시가 상승 출발한 데다 기존 주택판매가 좋게 나오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 주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물가 상승 전망에 4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은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 동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기대 물가의 상승을 부추길 원자재 가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또 뉴욕증시가 금리 상승 부담으로 크게 밀린다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지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8%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였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 주요 시장의 주제 중 하나는 기대 물가 상승에 따른 채권 수익률 동반 오름세였다"며 "유가가 최근 3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알루미늄 등의 산업용 금속 가격도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유럽과 미국의 채권 수익률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올랐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3%에 근접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에릭 로버트슨 글로벌 헤드는 "금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기대를 높여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긴장이 완화된 것 역시 안전자산 수요를 떨어뜨렸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하고, 유가가 반등하자 낙폭을 다시 줄였다.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로 반등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예민후티 반군 지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폭격에 숨졌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국채 입찰 부담으로 10년물의 3% 진입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일부 저점 매수세가 등장할 여지도 무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손바뀜이 일어날 10년 만기 국채 수준을 3.5%라고 답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1천130억 달러의 장기채와 1천160억 달러어치의 단기채를 입찰한다. 24일은 2년물 320억 달러어치가 예정됐다.

재무부는 올해 2~4월 420억 달러어치의 장단기채를 더 발행해왔다. 앞으로 3개월도 이 규모가 더 발행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토마스 디 갈로마 헤드는 "10년물 3%대 등급은 진짜 큰일이라며 미국에서 보게 될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불안이 사람들을 돌아서게 했고, 이는 올해 10년물 3.5% 도달을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수익률 수준은 다른 나라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큼 매력적이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0.633%, 일본은 0.057%, 영국은 1.534%에 불과하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마이클 클로허티 헤드는 "올해 큰 폭의 금리 움직임은 시기상조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어디든 금리가 낮은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다른 식으로 말해질 근거도 있지만 "3%를 매수 기회로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과거를 보면 유가 상승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기보다 평탄화와 관련이 있었다며 또 유가 상승은 경기 확장기의 후반에 나타나는 과열 현상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멀티 어셋 인컴 펀드의 유진 필랠리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의 3%대 접근 때문에 미 국채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방어 익스포저를 어떻게 잘 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필랠리티스는 10년 국채는 3%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물가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중이라며 다만 수익률 곡선이 말하는 것은 성장이 더 호조를 보이고, 물가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믿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RBC 웰스 메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채권 부대표는 연준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자세히 살펴볼 것 같다며 올해 단지 2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분기 GDP 전망치는 종전 1.8%에서 이날 2.1%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9% 상승이었다.

한편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한국시각으로 23일 오후 6시께 3.0009%에 거래돼, 3% 선을 돌파했다. 이 금리가 장중 3% 선을 넘어선 것은 2014년 1월 9일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4엔보다 1.08엔(0.9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0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2달러보다 0.0075달러(0.6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7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21엔보다 0.50엔(0.37%) 높아졌다.

달러화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한 후 미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와 뉴욕 증시 동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달러화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엔화에 108엔선을 넘어섰으며 뉴욕에서는 장중 108.75엔까지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7% 오른 90.927을 보여,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 기대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진 것이 달러에 계속 상승 연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진단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2.96~2.996% 범위에서 움직였으며, 2.973%에서 마쳤다. 전장 종가는 2.949%였다.

전략가들은 다만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고, 임금 압력이 약한 상태에서 채권 금리의 상승은 부담이 크게 없을 수 있다며 뉴욕 증시의 평가 가치도 지난 2월보다 더 낮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손바꿈을 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수준을 3.5%라고 답했다.

또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긴장이 완화된 것 역시 달러에 우호적이었다.

FX 스트레지의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연준은 지금 명확하게 주요 11개국 중앙은행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라며 "연준은 수년간의 양적완화 후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고, 지금 금리 차이가 벌려지는 것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슐로스버그는 "달러화는 또 지정학적 위험 완화의 도움도 받고 있다"며 "무역 관련 긴장과 북한과의 정치적 갈등은 지난 며칠간 완화됐고, 이 점이 거시 경제로 거래자들의 눈을 다시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가 전환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달러에 밀렸다.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0으로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4월 유로존의 경제는 저속 기어에 갇힌 모습"이라면서 "기업 활동은 2017년 초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인 전월치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초보다 성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긴 했지만,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가 아직 활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달러는 1.2180~1.252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레인지 하단을 깨고 내리면 유로 매도 신호가 강해지고, 횡보 장세로 돌아가려면 1.2332달러 위에서 마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3% 선을 뚫고 올라서 머무르는 상황에서도 위험자산 매도가 없어서 시장 변동성이 낮다면 달러는 강해질 것 같다며 유로화는 1.21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G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하지 않고, 시장의 화두가 (미국)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된다면 달러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달러 매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하고, 유가가 반등하자 엔화와 유로화에 잠시 오름폭을 줄였다가 다시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시 달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이번 주 2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에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FX날리지는 "ECB 회의 앞서 대다수가 비둘기 성향의 발언을 이미 예상한다"며 하지만 계속 비둘기 성향이지는 않을 것이고, 유로를 더 떨어뜨릴 정도로 유로존 지표가 부진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유로존 물가가 오르고, 완만하지만 임금 상승률도 빨라지는 것은 ECB가 6월에 정책 변화를 발표할 근거가 된다며 ECB가 올해 4분기에 양적완화 정책을 끝내겠다는 신호를 6월에 드러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FX날리지는 또 달러-엔은 올해 말 110엔까지 오를 수 있다며 현재 남북한 간의 명백한 해빙이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 완화 희망 등이 안전 통화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X날리지는 일본은행도 질적·양적완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반하는 신호를 보낼 것 같다며 이는 엔화 약세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날 CNBC는 일본은행 총재와 지난 주말 가진 인터뷰를 내보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5년 안에 어느 시점에 물가 목표 2%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러면 점진적인 정상화를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다만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본은행은 당분간 계속 매우 강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논쟁이 시작됐다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 크레디트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재개되면 달러가 떨어질 것이라며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오르면서 달러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곧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수익률 곡선이 결국 역전되면 달러 강세의 근거는 매우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웰스 메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채권 부대표는 연준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자세히 살펴볼 것 같다며 올해 단지 2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분기 GDP 전망치는 1.8% 상승이다. 지난해 말에는 2.9% 상승이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4달러(0.4%) 상승한 68.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은 이날 미국의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 제재 시점 연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이란의 추가 감산 관련 부정적인 평가 등을 주목하며 내림세로 출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기업들이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 루살과 거래 관계를 청산해야 하는 시점을 기존 6월 5일에서 10월 23일로 연기했다.

미 재무부는 해당일 이전까지 루살과 관계된 거래에 대해 기업이나 개인을 제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시점 연장으로 알루미늄 가격은 이날 큰 폭 내렸다. WSJ에 따르면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7.2% 급락했다.

상품 가격의 하락과 동반해 유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이날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6월 감산합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수준에 근접하면서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이 동반 하락한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는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장 초반 하락 이후 차츰 반등했다.

예맨 반군 '후티'의 정치 지도자인 살레 알리 알사매드가 사우디라아비아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이 지정학적 긴장을 재차 끌어올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할 위험도 꾸준히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까지 이란이 핵 협상 수정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협상을 파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활해 이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 부활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재고 및 공급 감소 우려 등이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프라이스 퓨처그룹의 필 플라얀 수석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재고가 이번 주에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이 유가를 다시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글리언 부대표는 "기초적인 원유 수급 여건이 지속해서 타이트해질지 관찰 중이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