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유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 선을 넘어선 데다 주요 대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된 데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3% 선을 넘었다가 위험자산인 증시의 불안으로 다시 2%대로 내려섰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오름세에도 뉴욕증시 불안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하락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의 합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내렸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01% 선에 도달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곧 3% 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에 접근하는 데다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3%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에 불과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린 모습이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1월엔 6.2% 상승이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0% 증가한 연율 69만4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63만 채였다.

콘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7.0에서 128.7로 올랐다.

반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4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5에서 마이너스(-) 3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73포인트(1.34%) 내린 2,63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25포인트(1.70%) 하락한 7,007.3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장 초반에는 국채금리가 소폭 반락하고, 기업 실적 개선도 부각되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31포인트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10년 국채 금리가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선 이후 반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급락세를 탔다.

10년 국채 금리는 3% 상향 돌파 이후 2.9%대 후반으로 후퇴했지만, 핵심 저항선을 뚫어낸 데 따른 부담감이 증시에 지속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팽배하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호실적보다는 실적 부진이나 향후 둔화 가능성에 더욱 주목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3M은 이날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50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10.20~10.70달러에서 10.20~10.55달러로 내려 잡는다고 밝혀 실망 매도를 촉발했다.

회사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9% 가까이 급락한 끝에 6.83% 내려 마감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며 개장 전 거래에서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건설 장비 제조 대기업 캐터필러 주가는 6.2% 급락으로 마쳤다.

회사의 최고재무담당자(CFO)가 '1분기 실적이 올해 정점일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점이 투매를 촉발했다.

이밖에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도 이날 비용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각하면서 4.8%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자자들이 기업의 좋은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서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2거래일 동안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실적 호조 기업의 주가는 같은 기간 1.1% 상승했다.

이날 아침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기업 중 83%는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보고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 분야가 2.82% 급락했고, 소재 분야도 2.69% 내렸다. 기술주는 1.99% 하락했다. 반면 통신주는 1.17%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향후 실적 발표 기업의 주가가 반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봤다.

브리컬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에 대해 "금리가 문제라고 본다"며 "금리가 상승할 때는 투자자들이 작은 실수에도 인내심을 보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8% 급등한 18.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상승한 2.983%에서 거래됐다. 장중 3.001%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말에는 2.411%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내린 2.466%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말 1.891%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높은 3.167%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27일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말에는 2.741%였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9.9bp에서 51.7bp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에는 125bp, 2월 초에는 78bp에 달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개장 초에는 간밤의 오름폭을 높였다 낮췄다 하는 등 오락가락하다가 뉴욕증시 개장이 가까워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 동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 상승 개장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01% 선에 도달했으나 곧 3% 선 아래로 떨어졌다.

캔토 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이사는 "높은 금리 환경은 충분히 논리적"이라면서 "특히 현재 좋은 경제 상황과 재정적자가 확장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UBS 웰쓰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반 수석 세계 경제학자는 "미 국채수익률이 3% 선에 덤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경제적으로 3%는 2.98%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로 몇 차례 3% 선을 넘어섰지만, 곧 다시 그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반복되는 행동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금리 상승이 새로운 국면인지 아니면 과거 움직임의 재현인지 논쟁을 촉발하게 하기도 했다.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은 증시 같은 위험자산에는 우려 요인이다. 기업 차입 비용을 높이고, 주택을 산 가계의 이자 부담도 키우기 때문이다. 결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국채가 낙폭도 줄었다.

금리 전략가들은 문제는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물가 상승 기대만 커지는 이상한 시기에 10년물 수익률이 3%에 도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여지가 있는 동시에 국채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조짐도 있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it 픽스드 인컴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연동국채(TIP)를 사용한 시장 기대 물가는 2.25% 정도"라며 "모든 것이 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고, 물가가 오른다면 채권 수익률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애드리안 헬퍼트 헤드는 "시장이 무역 위험보다는 경기 하강 가능성이 더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이 2019년 초에 역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 침체가 1년여 후에 온다는 의미다.

지난 1975년 이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때마다 경기 침체가 온 적이 많았다.

반면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리치 번스타인은 수익률 곡선을 조도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아니라 온-오프 스위치로 봐야 한다며 스위치가 내려갈 때까지 우리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수익률 곡선이 상대적으로 평평할 때 주가는 성과가 좋은 경향이 있다며 1976년 이후로 10-2년 격차가 0~50bp에 있을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다음 해에 평균 13%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곡선이 역전된 다음에는 S&P 500은 평균 단지 5% 올랐고, 심한 하락을 경험했다며 수익률 곡선이 우려의 메시지이기는 하지만 아직 마지막 경고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600포인트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인 데다 국제유가가 내리자 낙폭을 더 줄였다.

미 재무부는 2년물 320억 달러어치 국채를 연 2.498%에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61배, 펀드 매니저와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낙찰률은 41.6%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입찰 수요가 썩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욕 금 가격은 국채 금리 상승에도 미 주가 하락으로 온스당 0.7% 오른 1천333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4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략가들은 아직 값싼 이자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이지머니'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웰스파고의 앤드루 헌트 이사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이상으로 오른 것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정책의 시기가 끝났다는 것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헌트 이사는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도 채권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은 여전히 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년 전만 해도 현재 이 단계에 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 이 단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2엔보다 0.01엔(0.00%) 올랐다. 장중에는 109.19엔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3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07달러보다 0.0026달러(0.21%) 상승했다. 한때 1.2244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0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71엔보다 0.32엔(0.24%)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오름세로 엔화에는 상승했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 동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미 경제지표, 중동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 상승 개장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01% 선에 도달했으나 곧 3%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상승 개장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반락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지자, 달러가 안전자산인 엔화에 반락하고, 유로화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에도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독일 뮌헨에 있는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02.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02.6을 밑돌았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달러가 5일째 오른 후에 일부 강세론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며 이번 주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자크자다는 "그러나 우리는 달러가 단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뒷받침을 받는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대로 다른 중앙은행은 이전의 매파 발언을 되돌리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놀랍게 매파적이거나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럽다면 달러 지수는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 여지 때문에 다시 실질적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한때 600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되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더 벌렸다가 엔화에만 낙폭을 반납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움직임과 ECB 정책회의를 주목하면서 달러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전략가는 "달러는 최근 세계적인 성장세 주춤과 캐나다부터 중국까지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인식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매코믹은 "ECB 회의 전에 시장이 랠리를 준비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신흥국 각각의 나라에 대한 우려와 피로감 및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때문에 달러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번 달 가장 최악의 수익률을 보인 것은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터키 리라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SG은 "달러 강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장기적 달러 추세는 여전히 하락이고 이것이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 은행은 달러의 상승은 '숏 스퀴즈' 탓이라며 현재 상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을 전례로 봤을 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기 전 3~4주 정도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다만 평균적으로 달러 지수가 오른 후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분명한 패턴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은 달러-엔 환율의 장기 목표치인 97.35엔을 유지한다며 달러-엔 현재 수준은 현재 흥미로운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4달러(1.4%) 하락한 67.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협상 관련 "적어도 프랑스와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의 큰 틀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 다음 달 12일까지 이란이 핵 협상 개정에 응하지 않으면 합의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핵 협상 탈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이 협상을 탈퇴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 부활 가능성을 70%로 짐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존 킬두프 어게인 캐피탈 에너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암시하기보다(이란에 대해) 더 거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트럼프 발언에 시장이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 초반 3% 선 위로 올라서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점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예멘 반군 '후티' 정치 지도자인 살레 알리 알사매드가 사망한 점 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하는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도 이란 경제 제재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란 핵 협상에 대해 "절대 체결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하고 미친 합의"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원유시장은 또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 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도 대기 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주간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플래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전략가는 "유가가 단기간에 다소 더 오를 수는 있다"면서도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WTI 상승은 지정학적 위험에 기댄 부분이 큰데, 위험이 완화되면 유가도 급락할 수 있다"며 "미국의 산유량이 지속 증가하는 점도 유가에 꾸준히 하방 압력을 가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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