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美지표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과 AMD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실적 호조로 큰 폭 오른 데 따라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저점 매수세 등장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시 3% 선 아래로 내려섰다.

금리가 핵심 저항선인 3% 선을 뚫은 이후 반락하면서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가 3% 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가능성 등 공급 둔화 우려로 상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일 이란 핵 협상 관련 자신의 '베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파기하는 것이란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핵 협상 개정 마지노선이 다음 달 12일인 만큼 중동 정세의 불안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이 충분히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표는 부진을 가리키고 있지만 광범위하고 탄탄한 경기 확장에 부합한다"면서도 지표 부진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결정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는 또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한 하강의 시작일 수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4천 명 줄어든 2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69년 12월 6일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내구재 수주는 2.6% 증가해 월가 예상치 1.8%를 큰 폭 웃돌았다.

3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10.3% 감소한 680억 달러에 그쳤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는 전월의 17에서 26으로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1포인트(0.99%) 상승한 24,322.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4포인트(1.04%) 오른 2,66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94포인트(1.64%) 높은 7,118.6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1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참가들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동향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은 페이스북을 포함한 기업의 호실적이 모처럼 시장을 견인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순익이 4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순익 전망치 40억1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도 119억7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14억1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일간 및 월간 실사용자 수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세릴 샌드버거 페이스북 최고운용책임자(COO)는 정보유출 파문 이후에도 광고주의 유의미한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정보유출 파문에도 회사의 실적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9.1%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반등에 힘입어 핵심 기술주인 '팡(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은 AMD 주가는 14% 치솟기도 했다.

S&P500 포함 기업 중 45%가 이날 장 마감 전까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0%가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금리 흐름도 이날은 안도감을 줬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3% 위에서 마감했던 데서 이날은 2.98%대로 물러났다.

금리가 핵심 저항선인 3% 선을 뚫은 이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

호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개리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반락은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약간의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 가능성이 제시되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국제유가도 이날 이란 경제 제재의 현실화 가능성을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7%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임의 소비재 분야도 1.59% 올랐고, 금융 분야는 1.5% 상승했다. 반면 통신주는 3.2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냈다. 이들은 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렌디 프래드릭 부대표는 "실적과 워싱턴발 정치 이슈가 시장을 움직이는 두 가지 핵심 동력인데, 이날은 실적이 정치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며 "실적은 지금까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실적이 지속하지 않을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캐피탈의 랜디 앤더슨 수석 연구원은 미 GDP에 대해 "경기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 전망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예상한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은 소비자 심리를 악화하고, 고용이 이미 충분한 상황에서 성장률이 추가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97% 급락한 16.2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내린 2.990%에서 거래됐다.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오른 2.490%에서 움직였다.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하락한 3.174%에서 거래됐다. 거의 3주 만에 최대 낙폭이며, 6영업일째 오름세가 마감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53.8bp에서 50.0bp로 좁혀졌다. 지난해 말에는 125bp, 2월 초에는 78bp에 달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간밤의 강세를 이어갔지만 큰 폭으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기자회견과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7년 만기 국채 입찰 등을 주목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국채 가격이 전일 내림세에서 반등했다며 미 경제지표가 호조였음에도 매수가 등장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영향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운용책임자는 최근 채권 수익률의 상승은 수요 증가를 갑자기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헤펜스톨은 독일이나 나머지 유럽 국가에서 수익률이 낮다면 미 국채수익률도 계속 오르기 어렵다며 10년물 기준 미 국채수익률이 2.4%포인트 높은 것은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기고, 결국 금리 상승을 가로막는다고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또 최근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미국 경제 확장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 0.638%에서 이날 0.591%로 내렸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반등 속에서도 오름폭을 유지했다.

미 재무부는 290억 달러어치의 7년 만기 미 국채를 연 2.952%에서 발행했다. 전반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56배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 2.48배보다 높았다. 펀드매니저나 해외 중앙은행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5.4%로 여섯 번 평균 63.1%를 소폭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이날 입찰 수요는 탄탄했지만,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사이먼 경제학자는 "이날 입찰은 매우 지루한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 13주와 26주짜리 860억 달러어치를 포함해 900억 달러어치의 국채 발행에 나선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첫 1분기 경제 성적표인 GDP 발표에 주목하면서 국채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등장한 수요의 성격을 곱씹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르바 헤드는 "우리의 경제 여건 전망을 고려하면 3%는 10년물 기준으로 매우 높다"며 "그래서 올해 균형을 위해서는 낮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르바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3%를 "매우 좋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이는 국채수익률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 국채금리가 새로운 신고점으로 오르기 시작하고 있어서, 엄청난 기업 실적 호조에도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자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6엔보다 0.03엔(0.0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9달러보다 0.0066달러(0.5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7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3.10엔보다 0.73엔(0.55%) 낮아졌다.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2.99%로 내려서면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미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화 약세 전환으로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발표와 총재 기자회견, 뉴욕증시와 원자재 동향, 미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의 3% 안착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유로화는 ECB 총재가 기자회견 초반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에 대해 신뢰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에 1.2210달러까지 올랐다가, 정책 변화에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자 반락했다.

최근 유로존 지표는 산업생산에서 소매판매까지 부진해, 2018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 물가는 1.3% 계속 오르는 데 그쳤다.

드라기는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예상했고,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수출 경제를 약화해 유로존 1분기 경제 둔화에 일조했다"고 설명했지만, 유로화 강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모습은 없었다.

드라기는 또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도, "미국 경제 확장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올해 대부분 기간에 나타났던 22만~24만 명의 범위로 돌아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이 수준이라면 1분기 GDP 전망치가 약 0.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의 마이클 모란은 약한 수입은 어딘가에 부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GDP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란은 예를 들면 소비지출, 기업 장비투자, 재고 투자 등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항공 수주 증가 덕분에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지표는 감소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내구재수주 지표 내용은 앞으로 기업의 지출 관련해 일부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반등 속에서도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벌리기를 반복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약세를 유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올해 미국의 첫 경제 성적표인 1분기 GDP 발표를 주목하면서, 향후 ECB의 정책 경로를 전망했다.

ADM 인베스터 서비스 인터내셔널의 마크 오스트발트 세계 전략가는 ECB의 이날 성명은 3월 내용의 '복사와 붙이기'였고, 이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집에 가져갈 것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경고라며 "앞으로 6월 회의가 구체적인 ECB의 정상화 경로를 시장에 제공해줄 것처럼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스트발트는 "그러나 ECB가 부진한 1월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고, 물가가 매우 주춤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며 "이는 ECB가 6월 말 예정된 회의에서도 양적완화에 대해서 결정을 안 내릴 것이라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ECB의 문제는 "일찍 금리를 급등하게 할 수 있고, 취약한 경기 회복을 탈선시키는 시장 변동성 확대 없이 (경기)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유로존의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ECB가 6월이나 7월까지 행동에 나서지 않고 기다리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SG은 "따라서 그때까지는 미국 국채금리가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특히 시장은 10년물 국채금리가 3.05%를 향해 가까이 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X날리지는 유로-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대인 1.20달러가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드라기 총재는 예상만큼 비둘기적이지는 않았지만, 유로화 강세를 촉발하지도 못했다고 풀이했다.

FX날리지는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서는 당분간 더 취약할지라도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 여기서 더 약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20%) 상승한 68.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부활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붕괴 등의 공급 감소 요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일 자신의 '베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파기하는 것이란 발언을 내놓으며 긴장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최소한 프랑스와는 조만간 이란 핵 협상 관련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발언을 내놓으며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던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파기해 긴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베네수엘라 산유량 급감 등으로 원유시장이 과다 공급 구조에서 균형 수준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부활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베네수엘라 산유량은 지난 2016년 하루평균 25억 배럴 수준이던 데서 최근에는 15억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시장의 수급이 이미 타이트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생산 감소 요인은 유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예멘 반군 후티의 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후티가 사우디 정유 시절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여기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3% 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유가가 이미 큰 폭 오른 데 따른 부담감은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의 산유량의 꾸준한 증가 추세도 유가에 부담 요인이다. 미국 내 하루평균 산유량은 지난주에도 전 주 보다 4만6천 배럴 늘어났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6달러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ING은행은 "브렌트유 대비한 WTI 가격 약세로 (미국의) 원유 수출이 사상 최고치인 주당 233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산유량 및 수출 증가를 고려하면 브렌트유가 2월 이후 20%나 오른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악시트레이더의 그렉 맥케나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다소 과열돼 보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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