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JCPOA) 관련 결정을 주시하는 가운데 올랐다.

주가는 장중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큰 폭 올랐지만, 유가가 반락하자 상승 폭을 줄였다.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730억 달러어치의 장기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소폭 내렸다.

달러화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가중 전망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우려와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우려 등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 위로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8일)이란 핵 협정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가는 반락했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재차 밀려나기도 했다.

무역 관련 긴장은 지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하나로 멕시코 자동차업계가 시간당 16달러 정도로 임금을 높이지 않으면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멕시코 조립공장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8달러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양국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대표단은 연간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2020년까지 최소 2천억 달러(215조3천억 원)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문건을 중국에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 부총리의 방미로,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08.0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 등 매파적인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경기 부양적이다"라며 "실업률이 낮고, 물가가 사실상 목표 수준에 있을 때 경기부양책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1포인트(0.39%) 상승한 24,35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1포인트(0.35%) 오른 2,67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60포인트(0.77%) 상승한 7,265.2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오름세와 금리 동향, 미·중간 무역 협상 진행 추이 등을 주시했다.

이날 주가는 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수정 기한으로 못 박은 12일이 다가오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타며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도 에너지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8일)이란 핵 협정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가가 반락했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재차 밀려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관련 주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반전키도 했다.

지난주 후반 증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강세는 이날도 유지됐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187.6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애플 주가는 이날 0.7% 오른 184.75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의 선전에 힘입어 기술주는 이날 0.79% 오르면서 전 분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 등 무역 갈등도 시장의 여전한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는 지난주 무역정책 관련 협상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합의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과 미국 양국은 협상이 우호적이었으며, 앞으로도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밝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또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NAFTA) 협상의 하나로 멕시코 자동차업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스타벅스가 네슬레와 자사 상품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71억 달러가량을 받기로 한 영향으로 장중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날 0.4%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이날은 유가 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가장 큰 폭 오른 가운데, 에너지 주는 0.18% 올랐다. 금융주는 0.68% 올랐고, 필수 소비재 관련 업종은 0.63%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결정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 웰쓰의 마크 매트릭스 수석 전략가는 "이란 협상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파기한다면 원유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것 말고도 여름 운전 시즌에 접어드는 데다 에너지 섹터는 너무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반등을 준비 중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동인이 없어 지정학적 위험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며 "시장의 주가 평가가 적당하다고 보지만,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14.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2.950%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상승한 2.49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은 3.120%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44.8bp에서 45.1bp로 소폭 움직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가 상승과 세계 증시 강세 등의 여파로 유럽장에서 벌린 낙폭을 뉴욕 들어 가파르게 줄였다가 다시 벌리는 등 왔다 갔다 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럽장에서 2.96%대까지 올랐으며 뉴욕장 초반에 2.93%로 하락했다가 다시 2.96%까지 상승시도에 나섰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미 4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은 유가와 뉴욕증시 동향, 미 경제지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상황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에 대한 우려로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이란 핵 협정에 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는 5주 연속 늘어난 834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양국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였지만, 소비자 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국채 입찰과 이번 주 예정된 물가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 재무부는 8일 310억 달러어치 3년물, 9일 250억 달러어치 10년물, 10일 170억 달러어치 30년물 국채를 입찰한다.

DA 데이비슨 앤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어느 시점에 공급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재무부의 자금 수요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헐리는 "우리가 그 시점에 있느냐고 물으면 지금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어느 시점에 우리는 그 지점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9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시작으로 10일 4월 소비자물가와 11일 수출입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이중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2.5%와 2.2% 상승이다. 3월에는 2.4%와 2.1% 오른 바 있다.

글러스킨 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채권시장은 단지 방어적인 움직임만 보인다"며 "국채수익률은 더는 신고점을 못 만들고, 10년물은 3개월간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가 2% 선을 넘어서도 연준이 점진적인 접근을 바꾸지 않겠다고 시사했음에도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9엔보다 0.04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2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57달러보다 0.0035달러(0.2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44엔보다 0.43엔(0.33%) 낮아졌다.

달러화는 유가 압력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화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유가와 뉴욕증시 움직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이날 런던 금융기관이 은행 휴일로 휴장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엔화에는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에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유럽장에서 2.96%대까지 올랐다가 뉴욕에서 2.93%로 낮아지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에 대한 우려로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장 마감 후에는 70달러 선 아래로 내렸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헤드는 "시장 참가자들은 원자재가격의 최근 상승이 미국 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높은 물가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총 네 차례로 조정할 필요를 높인다"고 내다봤다.

앤티스는 4월 고용지표도 중기적으로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과 임금 상승 압력은 거의 연준에 다른 선택지를 안주는 일방통행로와 같고, 달러가 왜 상승 경로에 있는지를 설명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난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08.0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올랐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 창출이 여름에도 강할 것이라는 점을 ETI가 보여준다며 "경제 성장이 추세를 웃돌고, 한창 일할 나이의 인구가 안 늘어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올해 심각하게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지난 주말 미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이 3.9%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지만 4월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2.6%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임금은 2009년 침체가 끝난 이후 전년 대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에 4개월여래 최저치인 1.1896달러까지 내렸다.

이날 유로존의 소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6으로 떨어져,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선을 밑돌았으며, 또 17개월래 최저치도 기록했다.

BK 자산운용사는 유로화가 지표 차별화로 1.19선 밑으로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운용사는 지난 주말 나온 4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웠다며 다만 수치들은 약하더라도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운용사는 대조적으로 이날 나온 유로존의 소매 PMI는 소비가 실제 둔화하고 있다는 두려움을 더해줬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 상승 폭이 줄면서 엔화에 오름폭을 줄이고 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연준은 미국의 3월 소비자 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대비 116억2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5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또 신용카드의 리볼빙 신용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물가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번 주 9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시작으로 10일 4월 소비자물가와 11일 수출입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이중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2.5%와 2.2% 상승이다. 3월에는 2.4%와 2.1% 오른 바 있다.

XE닷컴의 비아쉬 스리문투는 "달러 매수에 대한 선호가 새롭게 나타나면서 달러-엔이 110엔을 향한 시도를 벌일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곧장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 자금 이탈 위험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즈의 체드 모간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가 세계 성장 가속과 지속적인 달러 약세로 지난해 35% 올라 2009년 이후 최고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올해는 이처럼 장밋빛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단지 3주 연속 상승했을 뿐인데, 신흥 증시는 이 기간 하락했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신흥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XTM의 자밀 아마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파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벌써 이번 주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의 시기가 이어지는 것은 신흥국 자산과 환율을 하방 압력에 노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세계 증시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랜드화나 러시아 루블, 터키 리라화는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1.5%) 상승한 70.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오는 12일까지 미국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핵 협정을 수정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이란 핵 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활하고,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란은 미국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제재 부활에 따른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씽크 마켓의 나임 아스람 시장 수석 전략가는 "지난 2016년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란은 주요 산유국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핵 협정에서 탈퇴하면 글로벌 수급 균형에 차질이 발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불안도 지속하고 있다.

경제 위기 상황인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4월 하루평균 14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54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날은 미국의 석유 기업 코노코필립스가 베네수엘레 국영 석유기업(PDSVA)가 카리브 해에 보유한 20억 달러어치 상당의 자산에 대한 중재 재판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레디션 스템포드의 젠 멕길리언 매니저는 "코노코필립스 중재 신청이 성공한다면 PDVSA의 매출을 제한해 비용지급이나 석유 생산에 추가적인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지난해까지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을 받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추가적인 지원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란 제재 가능성에 기댄 유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이날 칼럼에서 이란 제재로 줄어들 수 있는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25만 배럴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이란 제재 현실화 시 원유 선물 매수(롱) 포지션을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은 원유채굴장비 운영 대수는 전주보다 9개 늘어난 834개를 기록했다. 채굴장비 수는 5주 연속 증가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협상을 타결하며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ACLS글로벌의 마샬 지틀러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을 볼 때 위협 이후 결과적으로는 정상적인 타협이 나타났다"며 "(이란 협상에서도)같은 패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현시점에서는 원유 가격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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