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 주도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입찰 결과가 괜찮았음에도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져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3.004%에서 거래돼 지난달 25일 이후 다시 3% 선위에서 마쳤다.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3% 선 위로 다시 올라선 데 따라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더해지면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3% 급등한 배럴당 7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은 물론 이란을 돕는 국가들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기존 계약의 경우 90일에서 180일의 청산 기간 이후 곧바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는 이란의 원유 수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미 균형 수준을 회복한 세계 원유 수급에서 공급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지난 4월 기준으로 하루평균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수출하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4월 P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지표는 연준내 매파들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경제학자는 "이날 지표는 에너지 관련 물가 압력이 4월에 다소 둔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가파르지는 않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탈퇴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점은 생산자 물가의 새로운 상승 국면을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 미국 도매재고는 전달보다 0.3% 증가해 WSJ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준·Fed)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물가의 과열(overshoot)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연준의 목표인 2%를 약간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완만한 물가의 과열은 추가로 공격적인 정책 대응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82.33포인트(0.75%) 상승한 24,542.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87포인트(0.97%) 오른 2,697.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00포인트(1.00%) 오른 7,339.9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에 따른 유가 상승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금리 동향도 주의를 끄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핵 협정 탈퇴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매우 혹독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이날 급등세를 타며 에너지주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WTI는 이날 3% 급등한 배럴당 71.14달러에 정규장을 마쳤다.

경제 제재에 따른 이란의 원유 수출 차질로 세계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220만 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도 유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유가 급등에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핵심 석유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각각 2.38%, 1.7% 올라 마감했다.

S&P 500의 에너지 분야는 이날 2.3%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주의 선전으로 증시 전반이 올랐지만, 우려도 남아 있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에 노출된 유틸리티 분야는 이날 0.75% 하락했다.

유가 상승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필수 소비재와 임의 소비재 분야 상승률도 0.16%와 0.35%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물가 압력 증대로 미 국채금리가 3% 선 위로 재차 올라선 점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

올해 들어 미 증시에서는 금리가 3% 등 주요 수준으로 상승할 때마다 투매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이날은 투자자들이 에너지 주에 집중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시기를 확정했다면서 "우리는 사흘 안에 그것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JP모건 ETF의 사만타 아자렐로 세계 시장 전략가는 "유가 상승은 큰 그림에서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며 "다수의 투자자가 유가를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증시 전반의 이익 증가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유가가 이처럼 급등할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95% 하락한 13.5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3.004%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다시 3% 선위에서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상승한 2.53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높은 3.155%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날 45.5bp에서 47.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지표 부진으로 유럽장에서 벌린 낙폭을 줄이면서 출발했다. 10년물 국채는 한때 3.014%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이란 발표와 이에 따른 증시와 유가 동향, 미 국채 입찰, 미 경제지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오른 데다 3년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이 확인돼 내렸다.

미 재무부는 전날 310억 달러어치 3년물에 이어 이날 250억 달러어치 10년물을 입찰했으며, 다음날 170억 달러어치 30년물을 발행한다.

또 이날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시작으로 10일 4월 소비자물가와 11일 수출입물가 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이중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2.5%와 2.2% 상승이다. 3월에는 2.4%와 2.1% 오른 바 있다.

금리 전략가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와 신규 제재 부과 관련 발표의 영향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 발표로 위험자산인 유가와 뉴욕 주가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3% 선 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며 이에 따른 증시나 다른 시장 동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FD 브로커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시장 분석가는 "달러는 트럼프의 이란 발표 후에 계속 올랐고, 10년물 국채수익률도 3% 선 위로 많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상승했다"며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물가 상승이 이전 예상했던 때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더 빠른 금리 인상 기대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39%에서 42%로 높여서 반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10년물 입찰 결과가 괜찮았음에도 유가 급등 덕분에 에너지주 주도로 뉴욕증시가 오르자 하락 폭을 다시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는 10년 만기 국채를 연 2.995%에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56배로 지난 여섯 번의 입찰 평균인 2.47배를 웃돌았다. 펀드 매니저와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63.0%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인 63.9%에 못 미쳤다. 직접 낙찰률은 8.3%였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시 선임 펀드 매니저는 "시장은 이날 입찰에서 여전히 10년물 수요가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9개월 전에 10년물 수익률은 단지 2%였고, 다시 또 1년을 되돌려보면 1.5%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애시는 "따라서 장기 투자자들은 3% 수익률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국채 시장에 대한 더 엄중한 시험대는 이번 입찰이나 다음 입찰이 아니고, 계속되는 입찰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의 전·현직 인사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일시 과열될 수 있지만, 공격적인 정책 대응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의 전 부의장 스탠리 피셔도 물가가 계속 매우 부진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다릴 시간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피셔는 또 달러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최근 신흥시장의 혼란이 예상보다 일찍 발생하는 것에 놀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는 0.559%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1엔보다 0.64엔(0.5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1달러보다 0.0012달러(0.1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42엔보다 0.62엔(0.47%) 높아졌다.

달러화는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 속에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로 출발했으며 오전 내내 엔화에 상승 폭을 유지한 가운데 유로화에도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평균적인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4개월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시장은 이란 발표와 이에 따른 증시와 유가 동향, 신흥국 통화 가치, 미 경제지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전날에도 달러화는 미국 중앙은행만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 등으로 3.008% 수준까지 올랐다가 한때 2.99%로 떨어지는 등 왔다 갔다 했지만, 3.004%에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혀, 이날 국제유가의 3% 상승을 초래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물가 상승과 유럽 등에 비해 나은 미국의 경제 기초여건 덕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의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가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등의 통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일부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신흥국 시장 불안이 확산할지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BK 자산운용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10년 국채금리가 3% 선 위로 올라선 것은 달러-엔의 상승에 일조할 것이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전일의 중동 지정학적 긴장 후에 안도감으로 유럽장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40%까지 높인 것은 4월 중반 이후 시작된 달러 강세와 연관이 있다며 달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리어는 달러 강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세계 성장 동력 둔화, 위험 시장에 대한 계절적인 어려움 등과 연관돼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뒷걸음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거시 기초여건은 전체적으로 5년 전보다 낫지만, "신흥시장은 미국의 조달 비용 상승, 세계 무역 분쟁, 비싼 평가가치 등의 외생변수에 면역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 은행 MUFG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는 신흥시장 통화에 부정적이지만 타격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이번 미국의 결정은 그동안 예고돼왔고, 러시아나 유럽 등의 다른 나라 등은 초기에 부정적인 낙진을 제한하려고 핵 합의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는 신흥 통화 매도세가 여기서 심각하게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 신뢰성을 보태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 상승 덕분에 뉴욕증시가 상승한 여파로 엔화에 오름폭을 유지했으며,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와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를 지목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이날 달러 지수는 차익실현 전에 올해 고점을 경신했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생산자 물가가 달러 지수를 일 중 저점으로 밀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마덴은 "공장재 물가가 하락한다면 소비자물가도 역시 미끄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시장 기대는 90%대에 달했지만, 영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현재는 10%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파운드화가 1.3850달러나 1.3350달러로 갈지는 중앙은행의 다음 날 금리 결정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이날 파운드화는 1.35471달러로 전장 1.35466달러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3.0%) 상승한 71.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은 물론 이란을 돕는 국가들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기존 계약의 경우 90일에서 180일의 청산기간 이후 곧바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는 이란의 원유 수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미 균형 수준을 회복한 세계 원유 수급에서 공급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지난 4월 기준으로 하루평균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수출하는 중이다.

또 다른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에서도 경제 위기에 따라 산유량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

유가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탈퇴 발표를 앞두고는 차익 실현성 매물로 내렸지만, 이날 곧바로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전주대비 변화 없음이었다.

휘발유 재고도 21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79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생산이 하루 평균 1천70만 배럴로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다른 산유국들과 협의해 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가 유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는 자국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등으로 인해 유가가 최소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오르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내비쳤던 바 있다.

사우디는 또 유가 부양을 위한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도 주도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산유국은 높은 유가에 대한 소비자의 감수 능력을 테스트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란 원유 수출 타격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UFJ의 토모치 아쿠타 수석 경제학자는 "원유 수급은 현재 거의 균형 수준이다"며 "하지만 완벽하게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유가를 최소 배럴당 10달러 끌어 올릴 수 있다"며 "브렌트유는 90달러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펙타의 수크리트 비자야카르 에너지 연구원은 "일부 국가들이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대안을 찾으면서 올해 말부터 이란의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이 명확히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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