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독일 국채(분트)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갈지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 신호가 촉발한 분트 금리의 최근 급등이 2015년 4월 말 나타났던 이른바 '분트 탠트럼'의 재연으로 이어질지가 당분간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의회 출석과 마지막 거래일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3858%로 지난 한주 동안 8.46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2.9290%로 9.41bp 뛰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4030%로 전주보다 1.74bp 높아지면서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98.28bp로 전주대비 6.72bp 확대됐다.

분트 금리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를 함께 끌어올리는 양상이 지난주에도 계속됐다.

10년물 분트 금리는 지난달 27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QE 축소 시사 발언 이후 30bp 넘게 상승해 0.57%대로 올라섰다.

지난 6일 공개된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QE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는 언급을 삭제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CB가 통화완화 정책의 강도를 줄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분트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상승세가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분트 탠트럼을 기억하는 시장 입장에서는 금리의 추가 상승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0년물 분트 금리는 2015년 4월 말 제로 근처에서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해 같은 해 6월 초 1%에 도달한 뒤에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고용 창출이 견조한 데도 임금은 빠르게 오르지 않는 미 고용시장의 '수수께끼'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치 17만4천명을 크게 웃돈 22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두 달 수치도 총 4만7천명 상향 수정됐다.

6월까지 석 달간의 신규고용 평균은 약 19만4천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6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15%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예상(0.3%)에 못 미쳤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62.8%로 0.1%포인트 상승하면서 실업률도 4.4%로 0.1%포인트 상승한 점이 임금 상승을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달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6월 실업률은 연준의 완전고용 실업률 추정치(4.6%)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옐런 의장은 오는 12일 하원, 13일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보유자산 축소도 개시한다는 방침은 연준이 반복적으로 밝혀 왔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보유자산 축소를 몇 달 안에 발표하자는 의견과 올해 후반께로 미루자는 의견이 대립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옐런 의장 외에도 다수의 연준 고위 관계자가 이번 주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10일)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1일과 13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1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2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13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14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요 경제지표는 14일에 발표가 몰려있다.

6월 CPI와 같은 달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등이 한날 발표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둔화 추세인 점을 고려할 때 CPI에 특히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CPI 상승률은 1.7%로 5월(1.9%)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5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와 6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11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3일) 등이 있다.

12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미 재무부는 1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56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과 둘째날에는 3년물 240억달러어치와 10년물 200억달러어치를, 마지막날인 13일에는 30년물 12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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