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80달러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기대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가 또 상승하면서 올랐다.

뉴욕 유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우려로 주요 석유 기업이 대이란 투자를 철회할 것이란 우려로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협상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잘못 길들었기 때문"이라며 "유럽도 잘못 길들었고, 다른 나라들도 잘못 길들었다. 이들이 항상 미국에서 100%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이 시점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난항 우려를 키웠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콩 등 농산물, 반도체, 가스 등의 수입을 대폭 확대하는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취소 가능성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방식인 '리비아 모델'에 대해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며 이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핵화시 김정은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도 재차 확인했다.

앞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금융시장에 거품이라고 할 만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3.2에서 34.4로 올랐다. 시장 전망치는 20.5였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는 전주에서 1만1천 명 늘어난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예상보다 청구자 수가 소폭 많았지만, 역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0.4% 상승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95포인트(0.22%) 하락한 24,71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09%) 내린 2,72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2포인트(0.21%) 낮은 7,382.4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과의 무역협상, 북한 관련 불확실성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 이후 보합권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 만기물 금리가 3.1% 내외로 올라선 데 따른 경계심이 증시 투자심리를 지속해서 짓눌렀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장 마감 이후 3.12%대까지 오른 이후 이날도 3.10% 선 부근 등락을 유지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백화점 JC페니는 실적 부진으로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의 주가도 큰 폭 떨어지며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여기에 웰스파고가 직원이 기업 고객의 정보를 무단으로 변경했던 점을 발견해 미 통화감독청(OCC)에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불안 요인이 산재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키도 했다.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돌직구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이 시점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난항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유지됐다. 다만 최근 강경한 태도를 보인 북한에 대해 미국은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종목별로 JC페니 주가는 12.3% 급락했다. 시스코 주가도 3.7% 떨어졌고, 월마트 주가는 1.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0.9% 내렸고, 기술주도 0.49%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주는 1.3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민감도가 다시 커지면서 주가가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제프 카본 매니저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탄탄한 기업실적, 세금 감면 등 긍정적인 요인과 중국과 무역협상, 높은 금리,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7% 하락한 13.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오른 3.109%에 거래됐다. 이번 주 14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하락한 2.571%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높은 3.245%에서 거래됐다.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50.4bp에서 53.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국제유가 상승을 주목하면서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를 재개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왔다 갔다 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3.115%까지 올랐다가 내려섰다를 반복했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전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우려로 장 마감 후 3.12%대까지 올랐다.

CMC마켓의 마이클 후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에서 85달러 정도가 새로운 거래 범위가 될 것"이라며 다만 "브렌트유가 올해 9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개장했지만,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씨티 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분석가는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 큰 의문은 언제 고통 한계치에 도달할 것인가"라며 "이번 주 물가 기대가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 올리면서 대출 비용 증가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오델루가는 "이는 물가가 현실화할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실물경제가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했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날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두 정당은 이날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조약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새로운 연정 초안을 제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는 전장에서 거의 변동이 없는 2.114%에서 거래됐다. 지난 3일에는 1.74%였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포풀리즘 두 정당이 이끌 이탈리아 정부와 관련한 정치적 위험의 대부분을 유럽 채권시장이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알파 유로 픽스드인컴의 코시모 마라츌로 데퓨티 헤드는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 의한 총리 지명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이탈리아 정부가 얼마나 시장 친화적일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주목하면서 낙폭을 소폭 줄였다.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 협상이 성공할지 의심된다"며 "협상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잘못 길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있음에도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지지 않고 있다며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매수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냇알리안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헤드는 일련의 걱정거리들이 채권에 긍정적이어야만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며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수요가 부재한 것은 미 국채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시장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경제학자는 "수익률의 추가 상승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강한 예상으로 주도된다"며 "여기는 9월을 넘어서 연준이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진단했다.

피에그자는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를 상당히 관대하게 묘사해도 낙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특히 소비지표도 여전히 온건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게리 허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해 말 3.20% 수준에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2%에 도달하면 현실적으로 100~120bp 이상의 초과 위험 프리미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허버트는 특히 연준의 주요 난관은 단기 금리의 적절한 수준을 찾아서,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에 적당하게 영향을 주는 정도를 예측하는 것이라며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해, 기준금리가 2.25~2.50%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우는 미 국채를 주식보다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게 할 것이라며 따라서 연준이 최근보다 더 달러 강세를 염두에 두고, 느리고 신중한 금리 인상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오른 0.638%에 거래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5엔보다 0.41엔(0.3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0달러보다 0.0005달러(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6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23엔보다 0.42엔(0.32%) 높아졌다.

달러화는 유가 급등에 따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상승 움직임을 쫓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전일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올랐음에도 엔화에는 약보합세를,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해, 미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프랑스 토탈 등 유럽의 주요 석유 기업이 미국 제재에 대한 우려로 이란 내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여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115% 수준까지 올랐다가 내려섰다를 반복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거래자는 "이날 미 경제지표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었지만 달러는 지난 몇 주간 달궈졌다"며 "전에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두 가지가 현재만큼 달러를 지지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선임 거래자는 "유로-달러가 한때 1.18달러 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분위기를 감지할 지점에 있다"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약세와 강세론자들이 서로 자리 빼앗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네스는 "이번 주 유로-달러가 1.1850선 아래서 마친다면 달러 강세론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또 1.1775선 아래면 달러 강세를 더 강하게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도 지속했지만, 시장 반응은 둔감했다.

전날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날 두 정당은 대통령에게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조약의 개정 필요성을 담은 새로운 연정 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 유로 픽스드인컴의 코시모 마라츌로 데퓨티 헤드는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 의한 총리 지명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이탈리아 정부가 얼마나 시장 친화적일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발언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낙폭이 확대되자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횡보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10%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전략가들은 달러 강세 지속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약세 전망을 굽히지 않는 몇몇 금융회사를 주목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앞으로 몇 년간 달러 약세 주장을 지속하면서, 미국의 재정과 무역 적자 확대가 결국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해외의 성장세가 미국을 무색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주 달러 상승세가 거의 완성됐다면서 달러 약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게리 허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해 말 3.20% 수준에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2%에 도달하면 현실적으로 100~120bp 이상의 초과 위험 프리미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르헨티나와의 비공식 구제금융 협상도 관심을 끌었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르헨티나 당국이 통화 가치 하락과 조달 압력이 가중되는 것을 조기에 솜씨 좋게 대응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널은 이런 반응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에 대한 지원 의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속하고 성공적인 협상에 대한 암시라고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가 보합권에 마감했지만, 유가의 상승 추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80.5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핵 협정 파기 이후 글로벌 윈유 공급 부족 발생 가능성을 지속해서 우려하는 중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가 이날 한층 고조됐다.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유예되지 않으면 올해 11월 이전에 1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혀 유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선박 보험 컨설팅 회사인 런던 P&I 클럽은 회원들에게 이란 관련 거래에 나서기 전에 미국 재무부로부터 지침을 받으라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기업들에 '2차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

유럽 기업 등도 미국의 2차 제재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 셈이다.

미국 석유 기업 코코노필립스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이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는 등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코코노는 PDVSA가 이전 정부로부터 임차한 네덜란드령 이슬라 섬 정유공장에 저장된 석유를 압류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일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올해 말까지 수십만 배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는 20일 조기 대선이 열린다. 서방과 대립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을 반대해 왔다.

선거 후 미국 등의 추가 제재로 경제 위기가 더 심화하고 산유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반면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는 등 글로벌 원유 수요에 증가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는 중이다.

다만 이날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점은 유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상품 연구원은 "탄탄한 글로벌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산유량 제한, 지정학적 위험의 고조가 모두 결합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이슈가 가장 핵심"이라며 "미국 제재로 이란 석유 생산이 얼마나 제약을 받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산유량이 지난 2016년 핵 합이 이전으로 줄어들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줄어들 수 있고, 베네수엘라의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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