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안철수·반기문 등 정·재계 조문 잇따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윤성현 기자 =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맘이 아프다"

21일 고(故) 구본무 회장의 빈소가 있는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을 안타까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LG그룹이 고인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고 조의는 마음으로 받겠다고 밝혔음에도 별세 이틀째인 이날 오전부터 각계에서 조문이 줄을 이었다.

공식 조문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보다 앞선 시간에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이 빈소를 찾았다. 지난 201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이희범 전 장관은 지금은 LG상사 고문을 지내고 있다. 이틀 연속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전 10시께 반기문 전 총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유족을 위로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 인연을 소개하며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4년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외교부 장관을 할 때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두 보좌관 자리의 불이 들어오지 않아 이를 고치지 못하자 구 회장이 자리를 바꿔줬다. 참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유엔 공관의 전자제품을 전부 LG 제품으로 바꿔준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이 수술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화통화가 마지막이었다면서 "병원이라도 와서 문병이라도 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업도 투명하게 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셨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동생으로 구광모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다녀갔다.

오후 들어서면서 추모객은 더 늘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를 찾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대표는 "기업인 시절부터 알던 분이다. 아직 할 일이 많고 존경받는 분인데 너무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故 구본무 회장 빈소를 찾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대표>

이어 구자열 LS그룹 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 GE코리아 강석진 대표, 손경식 CJ 회장이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 회장은 "재계의 큰 별이 가셨다. 정말 아까운 분"이라면서 "정도 경영에 앞장서고 큰일을 하신 분인데 앞으로 새로 맡으신 분들이 잘해서 위법을 더 빛나게 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고인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LG그룹을 이끌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그분도 잘하시는 분이고, LG의 여러 중진이 많이 계시니까 전부 다 도와주실 거로 생각한다"면서 "LG는 원래 화기애애한 그룹"이라고 평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은 손경식 CJ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창수 GS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어제 (구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말을 다해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면서 빈소를 향했다. 허 회장은 전날 추도문을 통해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해외출장 중 급하게 귀국해 이날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현회 ㈜LG 부회장이 오전부터 빈소를 지킨 가운데 그룹의 나머지 5명 부회장과 계열사 사장급 임원 40여명이 오후 2시 35분께 일제히 1층과 3층을 통해 장례식장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이 밖에도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김반석 LG화학 전 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된 범 LG家 사람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슬픔을 나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구본걸 LF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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