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북한과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개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단둥시가 북한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에 남북정상회담 이후 수일 만에 단둥시 집값은 30% 넘게 폭등했으며, 현지 당국은 부동산 매매 및 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부동산 투기대책을 발표했다.

이같은 조처에도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고 현지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매체는 전했다.

투기세력이 몰리는 곳은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될 예정인 "신지구(New Distrit)'로 다리가 개통되면 차로 5분 만에 북한에 닿을 수 있다.

이 지역은 도서관과 병원, 경기장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열풍과는 별개로 이 지역은 다소 황폐해진 모습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3km 구간의 2차선 도로가 놓인 이 다리는 지난 2015년 11월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아직 공식적인 개통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압록강을 바라보는 지역의 아파트와 쇼핑몰, 일부 건설현장은 골격만 지어진 상태로 오가는 주민이 거의 없었고, 버스 정류장을 찾기도 어려웠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지구의 부동산 점유율은 5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낮은 점유율에도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거용 단지를 계속해서 짓는 상황이다.

단둥시 경제는 북중관계나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가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에 제재를 가해 북중 무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5년 말 중국 당국이 석탄을 실은 북한 선적에 대해 단둥 항구에 하역을 중지시켰고 이 여파로 단둥포트그룹은 지난해 10억위안 부채에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달에는 자산도 동결됐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북한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부 매수자들이 매매 계약 취소를 문의하기도 했다고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매체는 말했다.

그러나 일부의 계약 취소에도 부동산 가격에는 큰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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