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이 미흡한 물가 상승에 내년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은행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지면서 일본은행이 2020년 이후 완화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정보 컨설팅 회사 옵저버토리그룹은 헤지펀드 등 자사 고객에게 "일반론으로 보자면 적어도 향후 2년, 일본은행이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임금 인상과 물가가 일본은행의 예상을 하회하면서 정책 조정 확률이 한층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가격 인상이 많이 이뤄지는 지난 4월에도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0.7%를 기록해 전월 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가, 가을에는 소비세율 인상이 예정돼 있다. 옵저버토리그룹은 이와 같은 정치적 변수 때문에 일본은행이 정책을 조정할 여지가 적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일본은행 스스로도 물가 개선에 따른 정책 수정이 간단치 않음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지난 4월 물가·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 목표 달성 시기를 삭제한 데 이어 오는 7월 혹은 10월에 내년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보다 낙관적이었던 일본은행의 물가 전망치가 낮아지면 올해 금리 조정 가능성이 적다는 해석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장기 금리를 0% 정도로, 단기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초저금리 정책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초저금리는 특히 은행 수익을 압박해 금융중개기능을 저하시키고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져 일본 경제에 악영향이 파급되면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2020년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초저금리 부작용이 점점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신문은 2020년 이후에는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조정이 일본은행의 검토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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