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4일 지급준비율(지준율ㆍRRR)을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5개 대형 국유은행과 12개 공동출자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말 깜짝 발표였지만,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지난주부터 인민은행이 조만간 선택적(targeted) 지준율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지준율 인하는 올해 들어 세번째다.

현재 대형은행 지준율은 16%, 중소형 은행은 14% 수준이다. 지준율 인하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내달 6일을 하루 앞둔 5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기업들의 출자전환을 가속화하고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준율 인하로 모두 7천억위안(약 120조원)의 유동성 투입 효과가 예상된다.

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대형은행은 5천억위안을 기업들의 출자전환을 위해 공급하게 된다.

또 중소형 은행들은 신용경색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약 2천억위안의 대출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인민은행은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경제 내의 약한 고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선택적 시장조작(targeted operation)'으로 기존의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덩 하이칭 객원교수는 인민은행의 움직임이 미세조정이 아니라 중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고통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고통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기업들의 출자전환을 장려하고 있다. 국유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형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만약 대출 상환에 실패하면 부채의 일부는 지분으로 구조조정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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