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EY한영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자 이달 21일까지 주요 투자은행(IB)에 제안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산은은 제안서에 근거해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할 계획이다. 산은은 국내와 해외 IB 각각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제안서를 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 CS와 EY한영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매각 주관사로 CS와 EY한영이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여러 경로에서 나온다"면서 "산은과 관계 때문에 제안서를 제출하겠지만,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도 "법률 자문사로 모 법무법인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수조원에 달하는 메가 딜인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 다른 IB를 들러리로 세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의 가치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1조5천억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산은과 CS의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CS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KDB생명, 대우증권 등 산은이 관련된 빅딜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국내 최고 수준의 산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경인 CS IB부문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네트워크도 좋지만, CS는 거의 회계법인에 준하는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어 딜을 많이 챙긴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CS, EY한영 내정설에 대해 "아직 제안서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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