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가 올해 2분기에도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업황 개선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 주요 증권사 8곳이 발표한 2분기 실전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포스코는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8천975억원, 영업이익 1조3천782억원, 당기순이익 7천65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4%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의 증가율은 무려 40.8%와 44.3%에 달한다.

포스코의 호실적을 전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자국의 철강사를 합병하고 잉여설비를 폐쇄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철강 생산능력을 최대 1억5천만t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4천219만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지난해 5월 t당 3천~3천500위안에서 머물던 중국 열연 가격은 올해 같은 기간 4천~4천500위안을 횡보하고 있다.

철근 가격도 올해 초 t당 5천위안을 웃돌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전년과 비교해 1천위안 이상 뛴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판매가와 원가의 차이(스프레드)가 커지면서 포스코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대제철은 포스코만 못하지만,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 2분기 현대제철은 매출 5조3천802억원, 영업익 3천612억원, 순이익 2천152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각각 14.6%, 2.9%, 55.5%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 폭이 포스코보다 못한 이유로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ㆍ기아차의 부진에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력인 봉형강 부문에서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정비 증가가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에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2분기 봉형강의 원재료인 철 스크랩 유통가격은 전년보다 28.1% 상승했지만,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철근의 유통가격은 공급과잉 탓에 2.6% 하락했다. 주요 철강사는 봉형강 감산에 돌입한 이유다.

동국제강은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미래에셋대우 1곳만 내놨다.

이 증권사는 동국제강이 2분기 1조4천950억원, 영업익 430억원, 순손실 10억원을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87%, 영업익은 20.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처럼 주력인 봉형강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냉연 부문에서도 원재료인 열연의 2분기 유통가는 전년보다 7.7% 상승했지만, 냉연 유통가는 6%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수익성 회복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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