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6일~20일) 중국증시는 미중간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의 행보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은 지금으로선 다소 소강상태에 진입했다.

중국이 즉각 같은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2천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폭탄 시행을 예고했지만 이후 중국에서는 별다른 보복 조처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주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한 중국의 대응 조처가 나오는 등 무역전쟁 수위가 높아지면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16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2주 후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주추가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다.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이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반발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8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은 3.06%로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주 4.46% 올랐다.

중국은 지난 12일 미국의 2천억달러 관세부과 조치에 미국의 부당성만 집중 공격하며 정면 대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경제무역 교류에서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이득만 본다는 미국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미국은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중국 발전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중미무역 관계 진상을 왜곡하는 정책 논리를 만들어냈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꽤 험악한 무역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중국 문제는)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지난 6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보복 조처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대규모 무역흑자는 관세폭탄에 앞서 미국의 수업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앞당긴 데 따른 일회성 지표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해관총서는 6월 대미 무역흑자가 289억7천만달러로 집계돼 전달보다 17.8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료가 있는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상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나 늘었다.

시장에서는 16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GDP 성장률은 6.8%를 나타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6.5%로 둔화하고 올해 전체로는 6.4%를 나타내 중국 정부의 목표치는 '6.5% 부근'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6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17일에는 6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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