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12엔대에서 대규모 이익확정 달러 매도에 나선 일본 개인 FX 투자자(와타나베 부인)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일 보도했다.

GMO클릭증권, 가이타메닷컴, 센트럴단자FX, 머니파트너스 등 FX 업체 4곳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달러 순매수 잔액은 약 15억8천만 달러(약 1조7천800억 원) 감소했다. 달러 상승에 따른 이익확정 때문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엔이 112엔대 전반으로 상승해 약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1일 해외시장에서 '밀려드는 파도처럼 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외환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가진 와타나베 부인이 통상 시세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다며, 이들이 거액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1주일간 15억8천만 달러어치의 달러 매도가 나오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올해 3월 28일까지 한 주동안 16억2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가 나온 이후 두 번째 규모다.

다만 신문은 이번 달러 매도는 3월 말에 나타난 매도와 달리 향후 달러-엔 환율에 시사하는 의미가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일 FX 투자자의 달러 순매수 잔고가 대규모 매도로 인해 올해 최저치인 약 2억 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달러 순매수 잔고는 대규모 달러 매도 후에도 약 29억 달러 정도 남아있었다.

순매수 잔고가 제로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FX 투자자들의 몸이 가벼워졌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말해 향후 다시 달러 매수를 늘리기 쉽다는 얘기다.

실제 FX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2일에는 달러 매수가 늘어났다.

다만 현재 달러 움직임이 논리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FX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FX 투자자가 현재 엔화 약세 흐름에 언제까지 발맞출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일 해외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었다. 이처럼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는 때 엔화는 강세를 보이기 쉽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야말로 안전통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인 12일 미국 주가 상승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후퇴했을 때도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엔화가 기존 이론대로 움직인 것이다.

신문은 현재 엔화가 확고한 논리 하에 하락하는 게 아니라면 지속성에 의문이 간다며, 달러가 더 오르는 국면에서 와타나베 부인들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와타나베 부인의) 포지션이 (달러)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시나리오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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