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엔화가 환시에서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오후 2시 5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4엔(0.12%) 오른 113.00엔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오전 한때 113.07엔까지 상승했다.

달러-엔이 113엔대를 넘은 것은 올해 1월 초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엔화 약세의 요인이 됐다.

최근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됐음에도 파월 의장은 17일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유지하는 게 현재 최선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늘었다고 18일 전했다.

신문은 최근 2~3주간 외환시장이 금리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대비 주요 통화의 움직임을 보면 저금리 통화인 엔화가 매도되고 있고, 스위스프랑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멕시코 페소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등 고금리 신흥국 통화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미·중 무역 이슈에 다소 식상해졌으며, 미일 금리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무역 문제는 장기화가 불가피하지만 양보로 돌아설 가능성이 남아있어 포지션을 한쪽으로 쌓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리차라는 평상시의 재료가 환율을 좌우하기 쉬운 분위기라고 은행은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간밤 뉴욕장에 이어 아시아 장에서도 오르고 있다.

다만 크레디아그리콜은 최근 4개월간 달러 대비 8엔 이상 하락한 엔화가 추가로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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