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항공기업체들이 큰손 고객인 중국 업체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항공기업체들은 대규모 수주건에 대해 떠들썩하게 체결식을 열고 고객이 누구인지 공개해왔지만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이같은 관행이 깨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판보로 국제에어쇼에서 에어버스는 244억달러 규모 수주에 대해 고객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고, 보잉 역시 할인 전 가격인 110억달러 규모 수주에 관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에어버스의 에릭 슐츠 최고 커머셜 책임자는 이에 대해 "지금 세계는 대서양 한쪽에서 매일 아침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면서 "이것이 항공사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주는지 알고 있을 것이며, 각국 정부도 마찬가지로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객들, 특히 아시아의 고객들이 에어버스에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임대업체가 베스트셀러인 에어버스의 A320 네오 패밀리 항공기 80대 임대를 위해 88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115억달러 규모의 협폭동체 항공기 100대 수주와 25억달러 규모의 A350-900 광폭동체 항공기 8대 수주건도 체결됐다.

이날은 15억달러 규모의 A330네오 6대 수주 계약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비공개 주문은 대부분 중국의 항공사나 임대업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SCMP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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