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전일 코스닥이 4% 이상 급락하는 등 패닉 매도세가 연출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은 코스닥 지수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은 3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회계 논란 등으로 투자심리는 한층 위축됐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인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등에 외국인 순매도가 몰렸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글로벌 투자자의 신흥국 주식형 펀드 환매 영향권에 있다"며 "신용융자잔고도 여전히 많아 향후 코스닥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조5천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달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이나, 주가가 부진함에 따라 추가로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가 추가로 청산되는 것은 시장 낙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를 경계한 기관 투자자가 선제적으로 코스닥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 지수 하단을 74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전장대비 2% 이상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 주도 세력의 부재, 바이오와 IT 업종에 대한 트리거가 마땅치 않아 코스닥 조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자금 집행이 확대될 것이고, 정부의 추가 시장 활성화 대책이 구체화할 수 있다"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등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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