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불안이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등을 앞두고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 수준에 더 근접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 불안과 캐나다 신크루드 생산 정상화 지연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페이스북 주가 폭락 이후 주요 기술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해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우리나라와 EU,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이 제네바에서 만나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시 대응법을 논의키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은행(BOJ)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BOJ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락했던 만큼 회의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FOMC를 열고 1일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2분기 성장률이 4.1%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만큼 통화 긴축 지속 방침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0.9% 상승한 106.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7월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36.5에서 32.3으로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치 32.0보다는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23포인트(0.57%) 하락한 25,30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2포인트(0.58%) 내린 2,802.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41포인트(1.39%) 하락한 7,630.0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페이스북 주가 폭락 이후 주요 기술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기업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 동향 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양상이다.

이날 중장비 제조 대기업 캐터필러의 호실적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상승 출발하는 등 증시가 장 초반 지지력을 보였지만, 기술주 약세가 지속하면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른바 '팡(FANG)' 등 핵심 기술주 주가를 추종하는 '팡 플러스(FANG+)' 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 6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하는 등 기술주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날 페이스북이 2% 넘게 하락하고 트위터는 8% 떨어졌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무비패스'를 소유한 헬리오스 앤드 매트슨 애널리틱스가 앱 운용 정상화를 위한 하청업체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500만 달러를 대출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58% 폭락한 점도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관세 보류와 향후 관세 인하를 위한 협력에 합의하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무역전쟁 관련 우려도 이날은 시장의 불안을 더했다.

우리나라와 EU,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이 제네바에서 만나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시 대응법을 논의키로 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이밖에 아메리카익스프레스(아멕스)가 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 환율을 몰래 올리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해 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아멕스는 물론 비자 등 카드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는 1일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99% 부근까지 오르며 3%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금리 상승이 증시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은행 등 금융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또 중동지역 긴장과 캐나다 석유 기업 신크루드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에너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종목별로는 캐터필러 주가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2%가량 하락해 마감했다. 아멕스 주가는 2.9% 내렸다.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 주가는 0.6%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8% 하락했고, 공업 분야도 0.94% 내렸다. 반면 에너지 주는 0.84% 올랐고, 금융주도 0.02%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등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김 포레스트 수석 주식 연구원은 "정상에 있는 기업이 영원히 정상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들이 당장 플랫폼을 바꿔버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페이스북 등은 그들의 사업 모델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악용되지 않게 하도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44% 급등한 12.4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오른 2.975%를 기록했다. 장중 2.990%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7bp 올라 5월 18일 이후 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상승한 3.105%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내린 2.669%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5bp에서 이날 30.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은 각국의 통화정책 회의와 인플레이션 지표 등 굵직한 경제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발표 전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준의 올해 최소한 2번 더 금리 인상 예상에 상승했다. 다만 GDP 발표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아 하락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시기로는 다음 회의인 9월 회의를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 방침에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열리는 첫 회의여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우니크레디트는 "GDP 4.1%라는 강한 모멘텀은 지난 몇 개월간 잘 반영됐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회의를 앞두고 있어 채권시장의 큰 움직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번 주 중앙은행 회의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연준은 성명에서 어떤 변화도 발표하지 않으리라고 보이며 올해 남은 기간 2번의 금리 인상을 계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BOE의 25bp 금리도 역시 예상돼 있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나이티드 네이션스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크리스 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가 BOJ가 정책 정상화나 양적 긴축을 하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면 글로벌 금리의 스티프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위험 자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BOE)은 2일에 금리 결정을 한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2019년 여름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 31일 나올 예정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외에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1일), 실업률(3일) 등의 굵직한 경제지표도 예정돼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98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03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59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96엔을 기록, 전장의 129.40엔보다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4% 내린 94.371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이번 주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내렸다.

일본은행(BOJ)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FOMC를 열고 1일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2분기 성장률이 4.1%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만큼 통화 긴축 지속 방침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영란은행(BOE)은 2일에 금리 결정을 한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2019년 여름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크레딧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연구원은 "매우 바쁜 한주가 될 것 같으며 이벤트 위험이 많다"며 "큰 포지션을 취할 이유가 많이 없어 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리베리 연구원은 "달러 롱 포지션이 몇 개월간 가장 많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달러의 최근 강세는 포지션 변경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달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7월부터의 수치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신 카도타 선임 전략가는 "BOJ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지만,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더 중요한 것은 BOJ가 향후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카도타 연구원은 "BOJ에 대한 시장 의견이 매우 엇갈리는 만큼 결과가 어떻든 회의 결과가 시장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페리의 브래드 베크텔 디렉터는 "BOJ가 변화에 관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충분하고 엔은 강해질 것"이라며 "엔이 강해지고 달러-엔이 낮아지는 즉각적인 반응이 있겠지만, 오랜 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달러-위안 환율은 역내에서 6.8246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는 1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위안은 역내에서 6.8256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4달러(2.1%) 상승한 70.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항로 운행 중단 등 중동 위험과 산유국 증산 이슈, 캐나다와 리비아 등의 산유량 감소 우려 등의 요인들을 주시하고 있다.

재료들이 혼재되면서 유가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이날은 공급 차질 우려가 우위를 점했다.

캐나다 석유기업 선루코 에너지는 정전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신크루드의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을 수 있다고 밝혀 공급 위축 우려를 자극했다.

선루코는 신크루드 생산 차질 등을 이유로 올해 예상 산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우디가 주요 원유 수송 항로인 홍해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 운행을 중지키로 한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점도 원유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상 유조선 공격이 이란의 지지를 받은 것이란 인식이 팽배한 만큼 사우디와 이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자인 야함 카멜은 "후티 반군의 공격은 이란 지도부에 의해 지원받았을 수 있다"며 "이란은 미국과 사우디, 이스라엘에 이란과 동맹이 강화되는 정치, 경제, 군사적 압박에 대응할 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티는 바브 안만데브 해협의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오래전부터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를 사용하기를 원했다는 점은 이 지역 긴장을 한층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 밖에도 다른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리비아의 생산 차질이 재차 발생했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더 줄었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도 가까워지고 있어 하루평균 100만 배럴가량의 원유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원유 시장 수요와 공급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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