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이번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2천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준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진하는 동시에 관세 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서는 것은 미 행정부 내의 불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재무부 협상 담당자들은 당근을, 미 무역대표부(USTR)는 채찍으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근과 채찍이라는 상반된 전략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deal guy)"라면서 중국이 확고한 제안을 해오지 않으면 어떤 조처에 나설지 두 기관의 갈등을 계속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회의적이고 매파적인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집중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그들(중국)은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아직 이들과 아직 (다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USTR은 2천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놓고 공청회를 개최했다. 6일간 예정된 공청회에서는 약 360개 기업들이 관세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증언할 예정이다.

1차 관세부과 때 해당제품은 기계와 전자 부품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가구와 컴퓨터 부품, 가방 등 소비재들이 상당히 포함됐다.

온라인 핸드백 업체인 다그네 도버의 멜리사 메시 설립자는 예정대로 핸드백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며 계획대로 10명의 추가 인원을 고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모자와 스포츠 의류를 만드는 47브랜드의 짐 데이 부사장은 자사의 제품이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면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만 제품이나 부품을 조달할 수 있고 다른 국가에 공급체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레더미라클의 데이비스 메티슨 공동 창립자는 "미국에는 더는 가죽제 커버 사업을 하는 곳이 없다. 단 한 곳도."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공청회 이후 수주 후에 관세부과 결정을 내려왔다. USTR은 또 중국에 대한 첫번째 관세부과 때처럼 단계적으로 관세부과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때까지는 중국과의 추가 협상 여지가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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