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주요 도시의 임대수익률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버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개 주요 도시의 주택 임대수익률이 2%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SCMP는 이는 주택 시장에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상하이에 이-하우스 R&D 연구소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와 9개 2선 도시의 임대수익률이 2%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뉴욕이나 도쿄의 평균 임대수익률인 4.7%와 4.3%보다도 낮은 것이다.

샤먼시의 임대수익률은 1%에 그쳐 주요 도시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임대료에 의존해서 초기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려면 100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임대수익률은 1.4%로 1선 도시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연간 임대료의 평균 71.4배라는 얘기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샤먼시의 6월 신규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올랐다. 이는 지난 1월의 상승률 38.8%보다는 낮아진 것이나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하우스 차이나의 라이 친 애널리스트는 "1선 도시의 임대수익률은 지난 1년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며 "정책 지원으로 임대 가능한 부동산이 많아져 임대료가 하락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국제적으로 주택 감당 능력을 측정하는 '가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중국에 적용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중국은 많은 가정이 자식들을 위해 집을 사는 데 상당한 소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 애널리스트들은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인 '주택수익비율'이 주택 감당 능력을 측정하는 데 더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치우바오싱(仇保興) 전 주택건설부 부부장도 가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보다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자산 버블을 측정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포럼에서 주택가격이 임대료의 30배를 웃돌 경우 이는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샤먼시의 주택가격은 임대료의 100배이며, 선전은 66.7배로 이미 위험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일부 과열된 도시에서는 당국의 규제 강화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미 버블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 인근 옌지아오(燕郊)에 기존 주택가격은 지난 3개월간 평균 30%가량 하락했으며 투기 매입세가 사라지면서 고급 주택 매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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