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에 8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팽팽한 무역긴장 속에서 강한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한 점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 규제 강화 우려로 촉발된 기술주 불안이 이어졌다.

이른바 '팡(FAANG)' 주가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불안도 가세했다.

지난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이날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수요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무역 관련 긴장도 유지됐다.

앞서 이르면 이날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보복할 것이라며, 신규 관세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해당 영향을 상쇄하는 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 중국 관세 관련 미국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 협상단은 나프타 개정 협상을 이날도 이어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양국의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시작된 신흥국 불안이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확산하는 등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위험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6만3천 명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만 명에 못 미쳤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8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42% 증가한 3만8천47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다.

반면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0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2월에 기록한 20만7천 명보다 적었다. 시장의 예상치는 21만1천 명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5를 기록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제공하는 8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6.0에서 54.8로 낮아졌다.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상무부는 7월 공장재 수주실적이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6%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낮은 실업률과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분기에 한 번 정도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둘기파적으로 자세가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8포인트(0.08%) 상승한 25,995.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5포인트(0.37%) 하락한 2,87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5포인트(0.91%) 하락한 7,922.7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부터 심화한 주요 기술주의 불안을 주시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등 무역 이슈에 대한 경계심도 팽팽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 규제 강화 우려로 촉발된 기술주 불안이 이어졌다.

이른바 '팡(FAANG)' 주가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불안도 가세했다.

지난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이날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수요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KLA 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다른 IB 비어드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영향까지 겹치면서 9.9% 급락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2.8%, 트위터는 5.9% 내려 전일 약세를 이어갔다. 아마존 주가도 1.8% 하락하고 애플 주가는 1.7% 내리는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장 마감 이후 아마존의 판매자용 회계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켰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1% 하락했다. 에너지주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93% 내렸다. 통신주는 0.73%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두드러진 강세를 고려하면 기술주 조정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니앤코의 피터 캐니 시장 전략가는 "이는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라면서 "나스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강세를 보였는지를 감안하면 조정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기술주 하락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조정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32% 상승한 14.6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하락한 2.877%를 기록했다.

전일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후퇴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bp 떨어진 3.054%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떨어진 2.64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9bp에서 이날 23.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고용시장 성장 속도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내려가며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

오는 7일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관심을 끈 고용시장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실업지표는 49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민간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6만3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 19만 명을 하회했다.

이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수치가 비슷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ADP 수치가 비농업 신규고용 수치를 완벽하게 선행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7일 발표될 고용보고서에서 핵심은 임금 수치라는 주장도 나왔다. 낮은 실업률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시작했는지 신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ADP 수치가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약했다"며 "내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더 많은 숏커버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내일 고용보고서에서 예상치 않은 깜짝 결과가 나오는 것을 피하고자 그들의 숏포지션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지표는 좋았다.

탄탄한 성장 지표들은 미국 경제에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근거가 된다.

이날 국채 값은 올랐지만, 이번 주 잇따른 새로운 회사채 발행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9월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돌아오면서 인수자들은 예상치 못한 금리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채를 팔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새로운 채권을 담기 위해 기존 보유분을 가볍게 가져갔다.

크레딧사이츠에 따르면 시그나는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35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들어 2번째로 큰 회사채 규모다.

갈로마 이사는 "채권시장 움직임을 쥐고 있는 키는 이번 달 회사채 공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51엔보다 0.62엔(0.56%)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2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28달러보다 0.0005달러(0.0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9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69엔보다 0.79엔(0.6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7% 하락한 95.056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에 중요한 지표인 8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고용시장과 관련된 두 가지 지표가 엇갈리면서 강한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고용지표가 강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재 속도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되고, 이는 달러 상승 요인이 된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차입 비용증가가 예상되면 달러는 더 매력적이 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내일 고용보고서가 더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ADP 수치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트랑 트레이더는 "개별 통화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많은 통화, 특히 달러에서 정체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 분쟁 우려가 달러화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이번 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중국은 실제 부과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맞섰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관련 협상은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무역 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소폭 상승했다.

캐나다달러는 큰 변동 없이 거래되다 장 후반 캐롤린 윌킨스 캐나다 중앙은행(BoC) 선임 부총재가 나프타 협상이 실패해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는 1.3136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1.3178에서 하락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진전 기대가 지속하며 파운드화 강세는 지속했다.

전일 1% 넘게 올랐던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도 0.21% 올랐다. 브렉시트에 완강했던 독일이 보다 덜 세부적인 브렉시트 안에 합의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파운드화는 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다 연속 반등하고 있다.

다만 독일은 브렉시트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가이타메닷컴의 타쿠야 칸다 매니저는 "브렉시트에 대한 최근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파운드화가 상승하면서 달러가 계속되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파운드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유로화나 스위스 프랑과 같은 유럽 통화에 대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터키 리라와 아르헨티나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 브라질 헤알, 인도네시아 루파아는 상승했다. 다만 인도 루피는 이날도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1년래 최저치 근방에서 머물고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수출 주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담이 지속한 영향이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가 출렁였다.

영국 검찰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군 정보기관 소속 장교 2명을 지목해 기소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이날 달러-루블은 장중 69.6200루블까지 오르며 201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9루블 선을 넘었다. 루블화는 올해 들어 17% 하락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5달러(1.4%) 하락한 67.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 신흥시장 불안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등 다른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한 점이 더 부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43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1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85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12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를 합한 재고가 5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했다.

EIA에 따르면 원유와 휘발유, 정제유는 물론 에탄올 등을 모두 합친 총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 원유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 수출이 하루평균 27만1천 배럴 줄어 1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르면 이날부터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모른다는 긴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원유 수출이 줄어든 점이 매수 심리를 약화했다.

신흥국 외환 및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하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수석 매니저는 "지난주부터 원유시장의 관심이 공급 위축 문제에서 다시 수요자 측 요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흥국의 외환과 채권 및 주식시장 불안이 중장기 수요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R.J. 오브레인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릭 네이비 수석 부대표는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관세 분쟁도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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