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과 미국 임금증가율 상승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고용지표에 추가 금리 인상 예상이 커지며 큰 폭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 2천67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과의 무역협상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중국의 500억 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추가 2천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의견 수렴 절차도 마무리했다. 이번 2천670억 달러 관세를 포함하면 연간 약 5천억 달러 수준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다.

전일 무역분쟁 다음 타깃이 일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가속된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8월 임금은 전년 대비 2.9%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 3.4% 이후 최고치다.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르지 못했던 점은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의 핵심 근거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1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19만2천 명보다 많았다. 8월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 기대 3.8%에는 다소 못 미쳤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중립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3포인트(0.31%) 하락한 25,916.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7포인트(0.22%) 내린 2,871.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8포인트(0.25%) 하락한 7,902.5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9%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1.03% 내렸고, 나스닥은 2.55% 하락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와 무역협상 전개 추이, 기술주 주가 조정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 2천67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 관세 안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 취해질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과의 무역협상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다음 타깃이 일본이 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은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협상이 건설적이라는 견해를 재차 밝히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신흥국 시장 불안과 전일까지 심화했던 기술주의 불안은 이날 다소 진정됐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 대비 소폭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등 주요 투자은행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점이 기술주 불안 완화에 도움을 줬다.

다만 장 종료 직전 애플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중국 관세 부과 시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자사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재고해 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애플과 퀄컴 등의 주가가 반락했다.

USTR은 전일까지 대중국 관세 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일론 머스크 대표의 대마초 흡연 논란과 주요 임원의 줄사퇴 소식이 겹친 테슬라 주가가 6.3% 급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0.5% 반등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0.3% 오르며 하락을 멈췄다.

다만 아마존 주가는 0.3% 내렸고, 애플 주가는 0.8% 하락해 마감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는 0.57% 내렸다.

업종별로는 0.15% 오른 건강관리 분야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재료 분야가 0.53% 하락했고, 기술주는 0.3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관세 문제는 물론 금리, 신흥국 불안 등 시장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레터지의 코말 스르쿠마르 대표는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너무 많다"며 "미국이 강한 지지력을 보이긴 하지만 중대한 폭풍 먹구름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7% 상승한 14.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7bp 상승한 2.944%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6.5bp 오른 2.706%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6bp에서 이날 23.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시간당 임금증가율도 시장 기대보다 높았다.

전일 민간 고용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지표 발표 후 국채 값은 낙폭을 확대했다.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높은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를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정상화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날 국채수익률은 2년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대를 앞두고 저항을 받았다.

당장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3번째 금리 인상을 시장에서는 폭넓게 예상하고 있다.

오는 12월에 연준이 네 번째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타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올해 12월에 네 번째 금리 인상을 할지, 아니면 멈출지를 결정할 수 있어 이번 지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시간당 임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예상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며 "이런 조화가 연준의 금리인상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채권 부대표는 "8월은 다소 변덕스러운 달"이라며 "이날 고용 수치가 전일 다소 부진했던 민간고용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임금 수치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9월 기업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과 미국 재무부의 다음 주 3년, 10년, 30년물 국채 입찰 예정 등이 더해져 공급 부담도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낫알리언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글로벌 채권 대표는 "국채수익률은 무역 분쟁과 이머징마켓 우려, 다른 선진경제 성장률 둔화로 완만해질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강하지만 얼마나 더 미국이 글로벌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외딴 섬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국채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2천670억 달러의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한 뒤 소폭 하락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74엔보다 0.23엔(0.2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20달러보다 0.0061달러(0.5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2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71엔보다 0.43엔(0.3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8% 상승한 95.377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주 초반 하락하다 주 후반 상승해 지난주보다 0.003%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다. 지표 발표 후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인플레이션 가속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상 논리를 강화한다.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3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차입 비용 증가를 고려하기 때문에 달러 매력이 올라간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리서치 대표는 "이날 달러화는 고용지표 발표 후 채권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반사작용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국 경제학자는 "경제 활동이 호황을 보이고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올랐다"며 "여기에 고용시장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연준은 확고하게 올해 2번 더 금리 인상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2주 후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케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둔화 조짐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연준은 꾸준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런 점들이 뒤섞여 시장에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파운드는 1.29221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0.03% 하락했다. 장중 1.30282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마이클 바니어는 "다른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논의하는 데 열려있다"며 "이번 안을 논의할 수도 있고 그것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니어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EU가 덜 엄격해졌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브렉시트 타결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나흘 연속 상승 부담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검찰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군 정보기관 소속 장교 2명을 지목해 기소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일 69루블선을 넘었던 달러-루블은 이날도 추가로 상승했다.

루블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루블은 장중 69.9363루블까지 올랐다.

반면 달러-터키 리라는 2.56% 하락했고, 달러-아르헨티나 페소도 0.90%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3%) 하락한 67.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9%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달러화 흐름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20만1천 명으로 시장 예상 19만2천 명을 웃돌았다. 특히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7%,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했다.

그동안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금이 상승 폭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미 10년 국채금리가 2.9% 선 위로 훌쩍 뛰어올랐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 2천67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 우려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2개 줄어든 860개를 기록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불안과 무역 갈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이란 수출 차질 등 공급 차질 전망이 맞서면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의 가장 중요한 동인은 여전히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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