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인상 경로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시장은 연준이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내년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며, 내년 인상 경로에 대한 합의가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금융위기 이후 실시한 여러 비상 경기부양조치를 거둬들이는데 바빴고, 유일한 질문은 경제가 과연 이를 견딜 만큼 강한지 여부였다. 다행히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였고 연준은 긴축 행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WSJ은 내년에 논쟁의 초점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연준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위원들은 과열을 막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정부 지출로 경제가 장기 금리를 초과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였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13일 "경기부양책이 단기 중립금리 수준을 끌어올렸을 수 있다"며 "향후 1~2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 부근에 머무는 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다가서면 인상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WSJ은 해외 금융시장의 난기류도 연준의 계획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무역갈등으로 둔화돼 글로벌 시장 매도세를 촉발하거나 강달러가 신흥국 혼란을 부추기면 금리 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콜럼비아대 경제학자였던 리처드 클라리다 신임 연준 부의장은 국가간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경제권의 변동성을 초래하지 않고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됐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FOMC 회의 후 경제 및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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