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미국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엔화 변동폭이 일본의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연간 달러-엔 변동폭이 가장 작았던 때는 2011년 9.97엔이었고 그 다음은 2015년 10.02엔이었다.

현재 연초 이후 달러-엔 환율 변동폭은 8.74엔으로, 만약 이대로라면 연간 변동폭이 1973년 이후 최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변동폭은 금융정보업체 QUICK의 데이터를 근거한 것으로, 데이터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2015년을 최소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어찌됐던 올해 달러-엔 환율 변동폭은 2011년과 2015년 대비 1엔 이상 작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올해 달러-엔 환율 고점은 1월에 기록한 113.37엔(엔화 가치 연중 최저)였고, 저점은 3월에 기록한 104.63엔이었다.

올해 환율 변동폭이 2011년 변동폭보다 커지려면 달러-엔이 향후 114.60엔을 넘거나 103.40엔을 하회해야 한다. 신문은 향후 3개월 반 동안 달러-엔이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긴 어렵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를 유도할 재료 중 하나로는 미국 경제 회복의 강도와 연준 금리 인상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재료가 달러-엔을 114엔대 후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 지난 7월 19일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여파로 113엔대를 넘었으나 곧 112엔대로 되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신문은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지만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분위기를 시장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이 머지않아 마무리될 수 있고,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 매수를 어렵게 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미중 무역마찰 격화에 따른 엔화 강세(달러-엔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달러-엔이 연내 103엔대 전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적은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리스크 회피 측면의 엔화 매수세가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유로-엔 환율 변동폭도 12.88엔으로 지금까지의 최소 기록인 2005년 12.99엔을 밑돌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유럽중앙은행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도 있어 유로화를 과감히 사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도 장기화하고 있어 엔화도 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유로-엔 환율이 애매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연간 변동폭 최저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연간 변동폭, 올해는 9월 13일까지 기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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