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연례 안보회담으로 이달 중순 예정된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는 중국 측이 베이징에서 열릴 회담에서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날 자국의 고위급 국방담당 관리가 없다고 미국에 28일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측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매티스 장관, 중국 측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만나 외교안보대화를 열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상대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고조된 데다 미 국무부는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예비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다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은 "미 군용기의 도발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발끈했다.

앞서 미국은 또 제재대상국인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제재를 가했다.

소식통은 지난주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나 어떤 특정한 사건이 이번 대화를 무산시켰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EDD)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방공미사일시스템 S-400을 구매한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 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지금으로써는 중국이 미국과의 회담을 무산시킨 것이 일정 부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가 "주요 분야에서 양자간 협력"을 포함한 미국과의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중국은 미 군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중간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텃밭인 아이오와 신문의 광고지면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주 연설을 통해 지난 수년간 중국의 국제적 행보에 대한 백악관의 부정적 평가를 밝힐 예정이어서 미중간 관계는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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