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증시 상승장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91포인트(0.75%) 하락한 26,627.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영업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4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229%까지 올랐다. 지난 3일 발표된 ISM 서비스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민간 고용조사에서 9월 고용자 수가 예상치를 웃돈 점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BMO캐피털마켓은 "양호한 경제지표는 파월 의장이 2일 강연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좋다고 표현한 것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에 쏠려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주식 전략가는 선행 지표인 민간 조사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상황이라 고용지표 부진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9월에도 임금 상승세가 가속화됐다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11월 하순부터 크리스마스 연말 쇼핑 시즌에 접어들면서 미국에서는 심각한 일손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주 아마존은 내달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연말 판매를 위한 단기 고용 인력 10만 명도 포함된다.

아마존의 임금 인상은 저임금으로 노동착취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하려는 목적이 크지만 영향력이 큰 회사의 움직임으로 단순 노동인력을 대거 쓰고 있는 기업도 임금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시급이 25센트~1달러 더 높은 일자리를 발견했을 때 약 40%의 노동자가 해당 일자리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성수기 일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종업원의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 상승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최종 이익을 압박하는 요소지만, 임금 상승에 따른 왕성한 소비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 소매 업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11~12월 소매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4.3~4.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말 미국 경제 평가가 '안정적인'에서 '과열'로 변한다면 불마켓의 끝이 다가올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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