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자국의 국유기업에 보통기업(normal business entities)처럼 영업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교역상대국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과도한 철강 및 석탄 생산 캐파도 지속적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미국 등은 수주 전 한목소리로 중국 국유기업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지시가 자국 국유기업을 '더 크고 더 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허(劉鶴) 부총리는 전날 열린 국유기업 콘퍼런스에서 개별 시장 참가자로 국유기업의 활력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직원이나 보상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국유기업 이사회의 권한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국유기업에 대한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국유기업이 국가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 거버넌스 구조와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 운영철학에 대한 새로운 지침은 공산당이 국유기업 운영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또한, 당에 대한 충성이 국유기업 의사 결정에서 수익보다 앞서야 한다고 중국 정부는 언급해왔다.

전미경제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유기업과 관련된 미국과 중국의 대치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측이 핵심적인 국유기업들과 해외 기업들의 경쟁을 허용하는 어떤 움직임도 보지 못했다"면서 "사실, 국유기업들이 통합되면 경쟁에 덜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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