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엔화가 투기세력의 포지션 조정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오전 한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11.98엔으로 상승(달러-엔 환율 하락)해 지난 9월 18일 이후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에 급락한 여파로 리스크 회피성 달러 매도·엔화 매수세가 나왔다.

미즈호증권은 투기세력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통화선물 시장에서 투기세력(비상업부문)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쌓여있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투기세력의 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시장상품부 부장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식이 대폭 하락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1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한때 4% 넘게 떨어졌고, 중국, 대만, 한국 증시도 2~5%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미국 증시 폭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한지 아니면 호조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인지에 따라 엔화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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