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전세계 외교관들을 포함해 중국 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관료가 누구인지 헷갈린다고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밝혔다.

추이 대사는 14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과 같은 강경파에 귀를 기울이는지 상대적으로 온건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말을 듣는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워싱턴DC에 온 다른 나라 대사들과 얘기해봤는데 이는 그들의 문제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들 역시 누가 최종 정책결정권자인지 모르고 있다. 물론, 추측건대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때때로 매우 혼란스럽다"고 추이 대사는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 회담이 '아마도(probably)'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미중간 무역분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추이 대사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이 미국 구축함에 40m까지 접근하며 충돌 직전에 이를 정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된 것에 대해 이같은 사태의 잘못은 미 해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해안이나 멕시코만에 쳐들어간 것은 중국 군함이 아니다"라면서 "남중국해는 중국의 섬이나 중국 해안에 매우 가깝다. 그렇다면 누가 공격적이고 누가 방어적이었는가. 이는 매우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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