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외환시장에서 내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달러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상원과 하원의 주도권이 달라지는 '네지레(ねじれ·뒤틀림)' 국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6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외교에 불확실성이 생기고 달러 강세를 이끌어온 대규모 감세 효과가 기력을 다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래 이벤트를 선물로 거래하는 아이오와대학전자시장(IEM)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이 하원에서 패배할 확률이 20일 기준 62%에 달했다.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30%대를 기록했으나 8월 말 이후 상승세를 탔다.

금융정보업체 QUICK이 1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네지레' 국회를 예상하는 일본 시장 관계자 비중은 60%를 기록했다.

오카산증권 관계자는 "가까스로 타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관련한 국내법 심의 등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은 일본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한 1973년 이후 실시된 10회 이상의 미국 중간선거 전후 환율 흐름을 분석했다.

다이와는 현재 상황이 오바마 정권 때 민주당이 하원에서 패배했던 2010년 중간선거와 닮아있다며, 당시 선거일(11월 2일)에 80엔대였던달러-엔 환율이 약 한 달간 3엔 넘게 상승(달러 강세·엔화 약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와증권은 공화당의 경우 일반적으로 감세 등을 내걸기 때문에 미국 경제 활성화와 자본 유입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기대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의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미국 경제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달러 약세는 2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은 의회 운영이 어려워진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강경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에 통화 약세를 시정하라고 강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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