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17년 만에 최악의 금융여건에 직면했다고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가 진단했다.

댈러스 소재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배스는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최고의 협상 포지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정부 자금과 영향력을 국내 경제를 통제하는 데 쓸 수 있지만 "이런 정책의 결정권자는 세계 나머지 국가에 대한 그들의 환율"이라고 배스는 지적했다.

배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서브프라임모기지 가격 하락에 베팅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위안화가 최대 30~40%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7% 오르며 3년 연속 절상됐다.

위안화는 올해 3월 고점을 찍고 이후 달러화에 10%가량 절하됐다.

헤이먼 캐피털은 배스 매니저가 여전히 위안화 숏베팅에 나서고 있는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배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실험에 나서고 있다. 또 경제의 흐름은 그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분기에 중국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에 대해 여전히 대규모 무역흑자를 거둬들이고 있다.

배스는 경상수지가 적자인 것은 중국에 달러화를 매우 부족하게 만들었다면서 중국은 자국으로 더 많은 해외투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부유층은 그러나 자신들의 돈을 미국에 투자해 이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배스는 주장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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