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 격인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 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매도가 몰렸던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셀트리온, 삼성SDI,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JYP Ent, 신라젠, 에스엠, 에이치엘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순으로 많이 팔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1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5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다. 이달에만 3조2천억원 넘게 팔아 월 기준으로 올해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1천453억원, 삼성전기 726억원, 셀트리온 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SDI는 340억원, 현대모비스는 253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주가 하락폭은 각각 1.16%, 1.59%였지만 삼성전기는 6.23%, 삼성SDI와 셀트리온은 7.10%, 8.52%로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계 창구를 통해 순매도가 많이 나온 종목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였다.

이날 3분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순매도는 JYP Ent.에서 2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에스엠에서 141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6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바이오주 중에서도 신라젠에서 149억원, 에이치엘비에서 104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이날 JYP Ent.의 주가는 전일대비 20.31% 급락했고, 에스엠도 15.09%,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3.23%, 키이스트가 11.55%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종목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봤다.

미국 증시 조정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10월중에 나온 악재 이상의 것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불확실성이 하나씩 소멸돼 가는 과정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외국인이 순매도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은 하락추세가 끝났다는 확신이 없는 단계지만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과 높은 달러-원 환율을 고려할 때 11월쯤 외국인이 단기 플레이로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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