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 정책을 발표한 이후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부활하고 있다.

지난주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사실상 무기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갑작스럽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장악했다.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으며 10년물 미국채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19일(미국시간)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후 물가 상승률이 2.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개월 전 2% 수준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퍼킨싱어 스트라우스 에셋매니지먼트의 조시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제 막 물가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투자자들은 그동안 Fed의 완화정책에 만족했지만, 이들은 오랜기간 낮은 채권금리만 수용할 의지만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의 완화정책은 채권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이 정책이 시중금리를 낮추고자 고안됐지만 지금은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를 더 끌어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은 저축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개인들에게 매우 핵심적인 이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정확한 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좌파성향의 케인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실업률이 높게 유지되는 한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통화주의자들은 너무 많은 화폐를 발행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물가 지표나 실업률 지표를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이 거짓 경보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물가를 전망하고 저축이나 투자에 나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정부 정책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엄청난 도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들은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장기채권에 투자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주식 매수의 압박을 받게 된다.

또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쉽게 인내심을 잃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수익률을 좇아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인내심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라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