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는 8.1%인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6%로 하락할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정책이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로스는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한 채권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기본적으로 Fed가 양적완화에서 빠져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양적완화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아울러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Fed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미국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리플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로스는 그러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동원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으로는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위기는 돈을 찍어내는 방법으로는 풀 수 없다"면서 "리플레 국면에서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실질적인 성장보다는 인플레를 유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채 위기를 더 많은 부채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인플레를 일으켜 디플레는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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