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로존의 영구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아직 출범하지 않았지만 이미 차입을 통해 2조6천억유로로 대출 여력을 늘릴 수 있다는 고위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CNBC가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대출 여력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올해 초 ESM 출범 계획이 발표됐을 때 금융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독일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 규모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ESM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하며 올해 말 출범할 계획이며 기금은 유로존 회원국의 분담에 의존한다.

최대 분담국인 독일은 그러나 유로존 다른 국가를 구제하는 비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슈테판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이날 주요 외신을 통해 ESM의 차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독일 의회와 이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이같은 보도에도 그러나 유럽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ESM이 차입을 통해 대출 여력이 2조6천억유로로 확대될 수 있다는 보도에서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SM의 비용이 확대되면서 독일 국채와 같은 유로존 내의 안전 국채가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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